‘347년만의 재회, 뉴-하멜표류기’
23~8월 22일까지 강진…7개국 13명 예술가참여
| 2010. 07.22(목) 13:49 |   |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광좐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문화로 농촌을 살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이모작 사업의 일환으로 강진군에서 하멜식 돌담쌓기, 마을 스토리텔링, 만눌수리센터의 사업 등과 함께 진행된다.
‘하멜표류기’의 저자 헨드릭 하멜이 8년간(1656-1663) 거주한 강진 병영면에서 347년 후,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영국, 에스토니아, 한국의 예술가 13인이 하멜 표류의 역사를 오늘의 농촌 마을에서 다시 호출한다.
이들은 과거와 현재의 접점으로 강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야외설치, 아트영상, 벽화 등의 작품을 통해 마을의 역사성을 드러내, 강진을 다시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멜 표류기’의 저자인 헨드릭 하멜은 1653년 일행 36명과 함께 제주도에 표류한 이래 1656년부터 1663년까지 약 8년간 강진에서 거주하였다. 1666년 조선을 탈출, 고국으로 돌아가서도 ‘하멜표류기’를 남기는 등 조선을 서양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였다. 이번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21세기의 자발적 표류자인 각국의 작가들은 다시 한번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소통의 장을 강진 도룡마을에 구현할 계획이다.
이번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하멜표류기를 함께 읽으며 도룡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고, 주민과 워크숍을 통하여 작업을 진행한 후, 그 결과물은 도룡마을에 남긴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하멜에게 네덜란드의 문화와 풍습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기록을 따라, 매주 2회 작가들은 돌아가며 주민과 자신의 나라의 문화와 풍습을 나누는 사랑방손님 이야기 행사를 가지며 작가와 주민들과의 대화내용은 기록되어 다음날에 마을 소식지로 배포되게 된다. 8월 21일에는 마을전시 오프닝행사가 야외설치 작품 관람투어, 유학생 풍물패 공연 등이 마을 잔치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강진군 사업의 총괄기획을 맡은 김병수 프로젝트 매니저(사회적기업 이음 대표)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조용한 도룡마을이 먼 곳으로부터의 낯선 손님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라며 “이번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통하여 농촌에 숨겨진 예술성을 발견하는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참여작가는 제스케 베호벤 (Jetske Verhoeven, 네덜란드, 설치미술) 장 미셀 후비오 (Jean Michel Rubio, 프랑스, 조각), 에스피38(SP38, 프랑스, 회화·퍼포먼스), 에드위지 만드루(Edwige Mandrou, 프랑스, 비디오·퍼포먼스), 카트린 알키에(Catherine Alquier,프랑스)
안나 마노(Anna Mano, 포르투칼,조각) 미나 가브리엘 에쉬타트(Minna Gabriele Eichstädt, 독일, 퍼포먼스) 어라이언 맥스트(Orion Maxed, 영국, 비디오·퍼포먼스) 논 그라타(Non Grata, 에스토니아) 손민아(한국, 설치미술), KIM&KIM(한국, 설치미술), 최빛나(한국, 디자인) 등이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 7월 22~23일 : 작가 도착
- 7월 24일(토) : 강진 병영면 도룡마을, 하멜박물관 탐사 워크숍
- 7월 25일(일) : 사랑방 손님 1회 - 전체작가와 마을 주민과의 만남
- 7월 28일(수) : 작가별 작품계획 프리젠테이션
- 7월 29일(목) : 사랑방 손님 2회 - 작가가 마을주민에게 작품 프리젠테이션
- 7월 30일(금) ~ 8월 20일(금) : 작품 제작
- 8월 3일(화) : 사랑방 손님 2회 - 네덜란드의 날
- 8월 6일(금) : 사랑방 손님 3회 - 프랑스의 날
- 8월 10일(화) : 사랑방 손님 4회 - 독일의 날
- 8월 13일(금) : 사랑방 손님 7회 - 영국의 날
- 8월 13일(금) : 사랑방 손님 7회 - 에스토니아의 날
- 8월 21일(토) : 뉴 하멜 파티(레지던시 오픈 스튜디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