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 여행지

남해안, 서귀포, 통영, 그리고 지리산

2010. 05.19(수) 10:06

시인들에게 특별한 여행지는 어디일까.

최근 출간 된 ‘시인세계’ 여름 호가 기획 특집으로 ‘내 시에 영감을 준 여행, 여행지’라는 주제로 이성부, 허만하, 마종기, 정진규, 유안진, 신달자 등 25명의 주요 시인들이 추천한 아름다운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시인들이 국내 여행지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해남을 낀 남해안이 가장 많고 2위는 제주 서귀포 일원, 3위는 경남 통영과 우포늪, 4위는 지리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성부 시인은 1990년대 중반 직장에 다닐 때부터 드문드문 백두대간 구간을 잘라서 종주했는데, 백두대간 종주에서 받은 감흥을 시로 읊은 시인은 민주지산을 등산할 때 ‘황사바람’의 영감을 얻었다.

외가가 보성 율포에 있는 문정희 시인은 “율포는는 말 못할 황홀과 슬픔을 함께 느끼는 곳”이라면 “내 생의 깊은 곳에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나이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향림 시인에게 신안군 압해도는 시 속의 여행지이면서 어린 시절 마음의 여행지로 각인 찍혀 있다. 해방 직후의 혼란기 때 복막염을 앓아 누워있던 어린 시인에게 유일한 위안은 창밖 압해도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