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마을 '문학예술 공동체'로
문학테마마을 조성…‘아름다운 길’ 걷기행사도
| 2010. 01.31(일) 22:29 |   |
또 김씨의 유명세 덕에 그가 근무하는 지역 학교로 전학오는 학생들이 늘면서 고령화돼가던 마을에 어린 주민들도 꽤 늘었다. 문학이 한 마을을 살리고 있는 셈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결성된 민간단체인 ‘예술과 마을네트워크’다. 지난 2009년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대표를 맡아 발족한 이 단체는 그 해 11월부터 매월 예술가가 거주하는 시골마을 서너 곳을 답사하며 예술과 마을이 상생할 수 있는 바람직한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촌마을이 주민들이 고령화되고, 개발 사업에 휘말리면서 의사소통 구조가 깨지고 있는 것이 시골 마을의 현실”이라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예술가들이 마을에 정주하며 주민들을 소통시키고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는 등 긍정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인 홍일선씨는 3년 전 경기 여주 도리마을에 귀농해 마을의 젊은 일꾼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화가 류준화씨는 경북 봉화마을에 마을 미술관을 만들어 어린이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김용택 시인은 “임실군에서 문학관을 지어주겠다는 제안도 받았지만,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더 좋은 사업이 있다는 생각에 고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봄에 살고 있는 집을 개조해 한 달에 한 번 꼴로 어린이들에게 글짓기와 그림을 가르치고, 생태체험을 하는 ‘가끔 열리는 학교’를 열 계획이다.
펀세라 기자 psr@mtong.kr 펀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