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산성(芙蓉山城, 보성)

2009. 10.13(화) 14:06

벌교에 위치한 해발 195.8m 부용산 봉우리에 있는 퇴메식(머리띠 형상의 산성) 산성이다.
발견된 기와와 토기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처음 축조 된 것으로 추정되고 이후 임진왜란 당시 이충무공이 개축하고 1600년께 낙안군수 임경업장군이 증축해 사용했다는 설이 있다. 서쪽으로 두로봉을 따라가면 전동산성(백제시대 석축)과 이어진다. 박기동 시인의 시에 안성현이 곡을 붙인 ‘부용산가’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부용산성은 석재를 이용해 축성한 남벽, 서벽, 북벽과 급한 경사를 이루는 주변지형을 이용한 동벽, 토성으로 축성한 북벽으로 구성된다. 성 내부에는 쉼터, 공원, 민묘 들이 있고 3개의 건물터 초석과 1개소의 문터가 발견되었으나 산성의 대부분이 무너져 축성법을 알 수는 없다.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의 길이는 약 994m이며 남벽의 길이가 가장 길고 서벽의 길이가 가장 짧다. 동벽의 계곡부 일부는 성의 흔적을 찾아 볼 수도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다.
고려시대의 와편도 보여 부용산성은 고려시대에도 사용되었음을 짐작케 하며 남해안 일대에 고려후기부터 고려전기 무렵 왜구의 약탈이 빈번했을 때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용산성은 해방 후 여순사건 당시 방어진지로 사용되었으며 벌교의 치안을 담당하는데 중요한 요새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