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장산성(龍藏山城, 진도)
| 2009. 07.03(금) 14: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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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초를 이끌던 고려의 장군 배중손은 1270년(고려 원종 11년) 8월 강화도에서 39년을 버티다 왕족인 승화후온(承化候溫)을 왕으로 삼고 진도로 근거지를 옮겨 용장사 인근 선황봉(仙隍奉) 둘레에 용장산성을 축성하고 대몽항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듬해 5월 진도로 진격해온 몽고군의 화력에 밀려 패하였다.
산성의 석축은 대부분 유실되었고 당시의 흔적 일부만 남아 있다. 지금 용장산성 안에는 왕궁 터라고 전해오는 곳을 비롯하여 석축으로 이루어진 건물 자리들이 10여 개 남아 있고, 주변에 420m에 이르는 토성이 둘려있다.
그밖에 삼별초와 관련된 유적으로는 진도읍 근처에는 온왕(溫王)묘가 있는데 지금도 무덤근처의 고개를 ‘왕무덤재’ 라고 부른다. 왕무덤 아래에는 말무덤이라고 불리는 무덤이 있는데 왕이 탔던 말 무덤이라고도 하고, 왕을 따르던 신하와 군졸들의 무덤이라고도 한다.
삼별초는 병선 수백 척과 군사 일만 여명으로 구성된 여몽연합군의 총공세에 패하여 온왕과 장군 배중손(裵仲孫)이 전사하고, 휘하의 일부가 김통정의 지휘하에 제주도로 건너가 또 다시 1년 가까이 항전하다가 여몽연합군에게 진압되고 말았다.
이후 고려왕실은 몽골의 종속정권으로 전락하여, 어려서는 원나라에 볼모로 가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원의 공주에게 장가든 후 돌아와서 왕이 되는 등 치욕적인 100여년을 보내다가 망하고 말았다.
용장산성은 성이 만들어진 연대가 확실하고, 고려의 왕실과 대립되는 궁궐이 만들어진 점에서 가치 있는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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