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전에 ‘손두부집’으로 문을 열었다. 산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두부를 팔 기 위해서였다. ‘시루와 콩’의 두부 맛은 담백하다. 특히 묵은지에 싸서 먹으면 담백함과 시큼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두부의 색깔도 특이하다. 검은 콩과 노란 콩을 쓰기 때문에 노란 색과 검은 색이 어우러져 묘한 느낌을 준다. 콩은 장흥과 해남에서 나온 것만 쓴다. 노란 콩과 검은콩을 반반 혼합해서 직접 갈아서 사용하는데 콩의 함량이 많아 걸죽하다.

  콩물국수에 넣는 면도 독특하다. 초봄에 나는 쑥잎만을 뜯어다가 음지에서 말려 보관했다가 반죽할 때 넣는다. 반죽한 뒤에 숙성과정을 거치면 쑥의 향이 그대로 번진다.  

콩물국수는 진하고 고소하다. 국수발에서는 쑥향이 퍼져 나오고 쌉싸름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진다.  

순두부찌개도 별미다. 진짜 순두부라 까칠한 느낌이 들지만 얼큰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는 단호박 팥죽과 두부보쌈도 내놓는다.

콩물국수 5,000원, 순두부찌개 5,000원 순두부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