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미리 가든의 메뉴는 꿩샤브샤브 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꿩으로 끝난다.

 꿩을 직접 부화해 사육하고 손님이 전화하면 꿩을 잡는다. 나주호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뜨내기는 없고 거의 단골들이다.

문을 연지는 25년쯤 됐다. 해남출신 어머니가 하던 식당을 지금은 아들 정우성씨 내외가 물려 받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 유명한 물김치와 배추지, 갓김치는 지금도 어머니손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꿩샤브샤브 자랑이다. 꿩을 잡아서 살을 잘 발라 떼어놓고 뼈에 육수를 붓고 한 시간 쯤 끓인다. 뽀얀 육수가 우러나면 거기에 꿩고기를 살짝 데쳐서 채소에 싸먹는데 부드럽기 이를 데 없다.

고기를 모두 건져 먹고 나면 그 육수에 떡국을 넣어 먹는데 ‘꿩 대신 닭’ 아니라 진짜 꿩이어서 떡국맛이 그만이다.

이집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는 물김치와 갓김치다. 부드러운 무 이파리에다 밥알을 갈아서 붓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는데 시원하고 깊은 맛이 그만이다.

짭짜름하고 깊은 맛이 있는 조선 갓김치와 김장김치도 잊을 수 없다. 꿩사브샤브는 사철 가능하지만 겨울철에 먹어야 제일이다. 무, 배추, 갓을 모두 산밭에서 직접 길러 김치를 담근다.

* 꿩을 잡아서 요리하기 때문에 최소한 1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꿩 샤브샤브 (大) 45,000원, (小) 30,000원으로 1인당 15,000원 선이다.

가는길: 광주에서 도곡온천을 지나 운주사 가는 길로 가다가 중흥레이크 입구에서 나주호 쪽으로 가면 길가에 있다. 남평 쪽에서 갈 때는 나주정신요양원을 지나 다도 쪽으로 가다가 다도면 소재지 조금 못 미쳐 삼거리에서 호수를 따라 좌회전해 가다보면 호숫가에 아름다운 통나무집 두 채가 있는데 바로 도로 건너편에 훼미리 가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