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서는 간재미 겉피부에 있는 끈적끈적한 액체(곱이라 함)를 신문지나 헝겊으로 문질러 닦는다. 물로 씻으면 맛있는 것(곱)이 물속에 녹거나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안쪽으로 뒤집어 내장을 꺼내고 고기 결을 거슬러 포를 떠서 막걸리로 씻는다. 이는 막걸리에 들어 있는 유기산이 생선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고기살이 풀어지지 않고 쫄깃한 맛을 내도록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포를 뜬 간재미를 넣고 미나리, 참깨,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막걸리 식초 등을 넣어 맨손으로 잘 무치면 새콤달콤하고 쫄깃쫄깃한 간재미회무침이 완성된다.

신호등 식당은 먹자골목에서 10년 가까이 장사를 하고 있는데 간재미 뿐 아니라 전어나 병어 등 주로 생선무침이 전문이다. 회무침은 양념보다 안주인의 손맛에 따라 다른데 반찬으로 내놓는 꽃게장 무침, 고추장아찌, 진도 특산의 계절반찬은 밥도둑이나 다름없다 간재미회무침 말고도 병어나 전어를 이용한 회무침도 즐길 수 있다. 2~3인이 먹을 수 있는 간재미 소는 20,000원, 대는 30,000원 꼴이다.

한편 간재미는 서해안 중남부 지역에서 잡히는 가오리과의 심해어다. 진도·흑산도 일대에선 ‘간재미’라 하고, 충청권에선 ‘강개미’라 부른다. 꼬리가 셋 달린것이 숫놈, 꼬리가 하나 달린 것이 암놈이다.

언뜻 보면 홍어와 똑같이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여러 면에서 다르다. 우선 홍어는 입이 삼각형으로 뾰족한 주둥이를 갖고 있지만, 간재미는 뭉툭하고 둥그스름한 입모양을 하고 있다. 크기도 간재미는 다 커봤자 1㎏을 넘기기 힘들다.

‘겨울 간재미’라는 병칭이 붙은 것처럼 사철 먹을 있지만 새끼를 밴 겨울철의 간재미가 별미다. 간재미 요리와 홍주는 진도를 대표하는 토속 먹거리다.

교통편: 진도군청에서 진도읍사무소 방면 네거리에서 소포삼거리 가는길에 위치한 먹자골목 내에 신호등 식당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