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수도라는 보성에는 음식이름에도 녹차가 들어가는 것이 많다. 녹차를 먹여 키운 돼지라는 녹돈에서부터 녹차냉면, 녹차수제비, 녹차 떡국 등 녹차란 단어가 안들어 가면 이상할 정도다.

율포해수욕장 인근 먹거리 골목길 모퉁이에 흙담을 쌓은 기와집 ‘토담’은 녹차수제비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

이름처럼 아늑한 고향집 분위기에서 먹는 녹차수제비는 잠시 사람들을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녹차를 넣고 갖은 야채로 만든 육수에다가 바지락, 새우, 황태 등을 넣어 끓여내는 녹차수제비는 정말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안주인이 손수 반죽하여 뚝뚝 떼어 넣은 수제비 맛은 담백하고 쫄깃쫄깃하여 입맛이 당긴다.

토담집 메뉴는 녹차 수제비 이외에도 오곡쌈밥(6000원), 오삼불고기(8000원) 등도 있는데 즉시 버무린 신선초 무침과 토하젓, 각종 나물류가 식탁에 오른다. 특히 조개를 넣어 끓인 된장국이 인기며 겨울철에는 안주인의 손맛이 느껴지는 시원한 동치미에 묵은지까지 손님들을 유혹한다. 식재료 모두 국산이며 싱싱한 해물이 사철 떨어지지 않는다.

바로 곁에는 율포 해수욕장과 해수녹차탕이 있어 바다 내음을 맡으면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수 있어 좋다.

교통편: 광주에서 보성읍과 녹차 밭을 지나 18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고운 모래가 드넓게 펼쳐진 율포해수욕장과 만난다. 장흥이나 순천 쪽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율포 해수욕장으로 가면되는데 해수욕장 입구에 지하 120m 암반에서 끌어올린 해수 녹차탕이 있다.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과 비타민 C가 몸의 중금속과 독소를 배출하며 피부에 탄력을 주고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