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집 24년째다. 함평 월야에서 시집온 안주인이 결혼과 함께 시어머니를 도우면서 장사를 시작해 쉰 살을 넘겼다. 원래 고산촌닭 자리에서 장사를 하다가 형님에게 넘겨주고 7년 전 지금의 자리로 들어왔다. 배롱나무로 유명한 명옥헌 마을올 옮겼는데 고산촌닭으로 앞길로도 통한다. 식당이라기보다는 고즈넉한 숲속 별장 같은 집이다.
촌닭집이라 닭을 어떻게 키우는가가 궁금하다. 식당 바로 곁 1천여 평 감나무 밭에 닭을 풀어놓았다. 언제든 손님이 오면 잡아가다 백숙이나 닭볶음, 겨울에는 닭장떡국이라는 별미도 곁들여 판다. 몇 년 전 부터는 옷닭도 시작했는데 엑기스만 추출한 제품을 쓰기 때문에 옷이 오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야말로 촌닭만을 쓰기 때문에 맛이 다르다. 여기에 오랜 노하우가 있어 계절에 따라 부재료를 넣어 푹 삶아내고 여기에 녹두를 넣어 죽을 써주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닭고기는 닭고기대로 부드럽고 쫄깃쫄깃하지만 닭을 삶아낸 육수에 쌀과 녹두를 넣어 끓여주는 닭죽은 별미가운데 별미다. 목 넘김이 부드러운데다 쏙이 풀어진다고 할까.
안주인이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은 밑반찬은 갓김치다. 시어머니에 물려받은 솜씨인데 해를 넘겨서 내놓은 갗 김치는 닭죽과 궁합이 딱 맞다. 이집에 가면 운이 좋은 해에는 4년 된 묵은지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신선한 열무김치나 계절나물 같은 것이 곁들여져 입맛을 당긴다.
▲닭백숙 ·닭볶음= 45,000원(대) 40,000(중) ▲옻닭 55,000(대) 50,000(중) ▲황칠오리 60,000 ▲옻오리 60,000 ▲황칠오리 60,000 ▲달장떢국 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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