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역사의 콩물국수집이다. 송정리 역근처에서 장사하다가 도로가 뚫리는 바람에 장삿집을 내어주고 안집으로 옮겻눈데 지금도 그 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다. 가는길은 험란하다. 송정리 열린병원 건너편 라인아파트 부근인데 단독주택가 골목이어서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네비게이션이 최고.

추석부터 이듬해 봄까자는 문을 열지않고 여름한철과 초가을까지만 장사한다. 7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단둘이서 장사를 하는데  얼굴색이 곱다. 콩물 하나로 집도 사고 자식들 학교보내고 사람노릇하고 살았다고 말한다.  

40년 가까이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국산 콩을 맷돌에 갈아  콩물을 만든다는 것과 밀가루 반죽을 할때 녹차를 섞는 것. 그래서  면의 색깔이 약간 푸르스름하다.  우선 면이 쫄깃쫄깃하고  콩물이 탑탑해 옛날 할머니의 손맛이 생각난다. 얼음을 그리 많이 넣지 않아 시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콩물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반찬은 열무와 단무지. 또는 깎뚜기와 단무지 2개뿐이다. 여름날 에어콘도 없지만 단골들은 매년 여름 이곳에 들러 여름추억을 떼운다. 2019년쯤에는 콩물국수값을 올리고 에어콘도 설치하겠다는데 내년 가봐야 알 일이다. 땀흘려도 콩물은 고소하고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