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 양지식당은 원래 미꾸라지 숙회로 유명한 집이었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삶아놓아 이것을 상치쌈해서 먹었는데 좀 비싼 편이었다. 그래서 서민들을 위해 추어탕을 주메뉴로 등장을 시켰더니 엄청 장사가 잘되었다. 손님 대부분이 광주에서 원정을 왔거나 인근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이다.

가게가 너무 좁아 능주역 근방으로 이전확장(?) 했는데 손님들이 주르르 따라왔다. 젊어서 식당문을 열어 고희가 다됐으니 손맛이야 의심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아들며느리가 그대로 전수하여 손님을 맞는다. 그래도 단돌들은 꼭 안주인을 찾는다. 새로 옮기면서 추어탕과 숙회는 그대로 두고 돼지주물럭을 새로 추가 했는데 지금은 이것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 냉동육이 아닌 냉장육을 사용해 불판에 올려주는데 윤기가 주르르 흐른다. 여기에 감자, 마늘,파, 부추 등을 넉넉히 넣어 상치에 쌈해 먹는데 숟가락이 바쁘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장김치와 파김치 말고도 물김치, 옛날 도시락 반찬으로 쓰던 새우 등 추억이 반찬도 나오고 마지막으로 오징어초무침 입에 삼키면 입맛이 시큼달큼해진다. 대를 이은 식당이나 50년은 넘었다. 여행길에 이런 맛집 하나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숙회(대) 50,000, (중) 40,000, (소) 30,000원, 추어탕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