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본 고봉밥이다.  식탁 서너개를 놓고 장사하는 보리밥집인데 고봉밥을 내놓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밥을 덜어놓고 식사를 하다가 결국 남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반찬 한가지 한가지가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으로 만든 것이어서  상호처럼 영낙없이 처갓집 장모가 차려주는 밥상이다.

우선 동치미  황석어젓 석화무침 꽃게 꼬들배기  감태 마늘장아찌 등의 밑반찬과 고등어 조림이 나오고 계절요지로 탕이 나온다. 여기에 고봉밥과 계절고기로 끓인 탕이 함께 나오는데 덜어 놓았던 고봉밥을 다시 가져가 먹을 수밖에 없다.

진도아짐이 목포에 와서 2호광장에서 식당을 하다가 그만두었는데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이 성화를 해서 작은 집에 문을 열어서 단골들만 주로 찾고 있다.  주인아짐 일찍 일어나 손수 청호시장에 나가 싱싱한 식재료를 직접구해와서 혼자서 직접 요리를 하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으면 밥을 먹기 힘들다. 그래도 손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바람에  식탁이 비는 날이 거의 없다.  이 집의 자랑은 언제든지 예약만 하면 손님이 원하는 요리를, 손님의 입에 맞게  내놓는다는 것이다. 기본식탁에 추가비용을 받지만 귀한 손님을 접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연포, 갈치찜, 홍어, 병어회, 김치찌게, 문어볶음, 아구찜, 매운탕 등을 주문하면 틀림이 없다. 그냥 보리밥만 시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목포 1호광장에서 2호광장 사이 호남약국 삼거리에서 연동 6거리를 건너 남쪽으로 직진하면 새마을금고 연동지점 앞 코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