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포 쫄복이네 식당은 광주에서도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유명하다. 수협공판장 앞 조립식 주택에서 13년 동안 장사를 하다가 2012년 숲쟁이숲 앞 매립지에 식당을 지어 옮겼다. 지금도 점심때면 기다려야할 정도로 손님들이 많다. 광주, 전주, 서울은 물론 일본에서도 단골이 있을 정도다.

 ‘쫄복’이란 ‘졸복(拙服)’의 사투리로 복 가운데 가장 작은 복이다. 졸복은 자산어보에는 소돈(小魨), 우해이어보에는 황사복(黃沙鰒)이라 하였다 몸 빛깔은 등쪽이 연갈색 바탕에 검은색 반점이 있고 배쪽은 흰색이다. 등지느러미·가슴지느러미·뒷지느러미는 불분명한 오렌지색이고 꼬리지느러미는 검은빛을 띤다.

   몸에 돌출물이 덮고 있어 꺼칠꺼칠하다. 크기는 주로 10cm 내외지만 30cm까지 성장한다. 포를 뜨면 마리당 회 2점 정도 나온다. 자연산 복어의 가격을 참복, 황복, 까치복, 밀복, 쫄복 순으로 가장 낮다. 쫄복은 10여전 전만해도 버려졌다. 근래 들어 ‘쫄깃한 맛’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으나 양이 많지 않아 비싸졌다. 특히 서해안에서는 나오는 쫄복은 4~6월사이 잠깐 나오기 때문에 급냉을 시켰다가 1년 내내 쓴다.

  복에는 독이 있으나 반면에 혈액순환에 좋고 성인병, 간장, 알코올중독 예방에 제격이다. 살이나 혈액에는 독소가 없으나 난소와 간에는 독소가 있어 내장과 머리를 따내버리고 요리를 한다. 그래서 복요리 자격증이 있어야 요리를 할 수 있다. 법성포 쫄복이네 쫄복매운탕은 마치 된장을 풀어 전통방식으로 요리하는데 마치 꽃게탕을 먹는 것처럼 개운하고 시원하다. 여기에 머리를 따버린 쫄복을 씹는 맛이 쫄깃하다.

  강성기씨와 부인이 함께 식당을 하는데 강씨는 5대째 살고 있는 법성토박이로 어물을 취급하다 식당으로 돌렸다. 안주인은 광주서방댁인데 친정어머니의 손맛이 좋아 자기도 모르게 맛을 배웠단다. 서방댁 손이 가면 맛이 없는 게 없다. 10여 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우선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이른 봄에 사서 말린 조기와 양태, 고등어 등을 무침에 꼴뚜기젓과 중하젓, 적채를 넣은 우뭇가사리, ,열무얼가리까지 밥에는 젓가락이 갈 틈이 없다.

쫄복매운탕 55,000(대) 45,000원 (중) 기본 35,000원,

쫄복이네 식당에는 영광 출신 정형택 시인의 '쫄복의 노래'라는 시가 걸려 있다. 

 바다, 그 좋은 곳에서/복, 그 좋은 이름으로/태어났지만/계급은 낮았나 보구나//나 또한 부잣집에서/막둥이로 태어나/잘 자랐지만/군대에 가니 쫄병되더라//쫄복과 쫄병/네 설움 내 설움/통하는 게 많아/오늘도 널 앞에 두고/바다 한 번 쳐다보고/쫄병 적 추억 하나 건져들며/ 소주 한 잔 캬!/세상 사는 맛 이렇게 만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