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정이란 말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하는 식당이라는 뜻이다. 시어머니가 해오던 일을 며느리가 이어받았다. 1990년에 오픈했으니 20년이 넘었다. 관방천 부근에서 20년간 장사하다 2010년 12월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메뉴는 청둥오리전골 딱 한가지다. 한가지 메뉴로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하기에 많은 연구와 정성이 있어야 한다. 우선 청둥오리와 일반오리가 다르고 같은 청둥오리라도 육수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고부정은 청둥오리에서 살코기를 모두 발라내고 뼈를 가마솥에 넣어 꼬박 하루를 끓인다. 청둥오리라 기름기가 없어 처음에는 맑은 물이 나오고 더 끓이면 곰국처럼 깊은 맛이 우러난다. 담백하다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이 육수에 오리고기를 넣고 끓이다가 계절나물과 야채를 듬뿍 넣어 소스에 찍어먹는다. 봄철에는 미나리, 냉이, 버섯, 깻잎, 참나물을 살짝 데쳐서 먹은 뒤 고기를 먹는다. 여름에는 씀바귀나 찻잎을 넣기도 하고 계절나물 들을 직접 채취하여 손님상에 올린다.

  전골을 다 먹고 나면 남은 육수에 쑥을 넣어 끓이다가 가마솥 밥을 비벼먹기기도 하는데 손님 수에 따라 그때그때 밥을 앉히기 때문에 부드럽고 찰지다. 여기에 가마솥 누릉지까지 먹고 나면 천하가 부럽지 않다.

대표적인 반찬은 매일매일 담는 생김치와 멸치볶음, 열무지, 고추장아찌, 콩나물 , 깍뚜기 등인데 깔끔하고 정성이 느껴진다.

 두 부부가 열심히 장사하는데 긍지가 대단하다. 최고의 맛으로 손님을 대하되 돈을 벌기 위해 비굴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나름대로 국악도 배워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2층에는 차실도 마련해 손님들이 남도의 정을 맛보고 가도록 배려했다. 오랜 단골들을 위한 배려인데 집을 좋게 지어 이전한 뒤에는 유명인사들의 발길도 잦다.

 청둥오리 반마리(2인분) 25,000원, 한 마리(3~4인분) 40,000원

광주에서 담양으로 가다가 담양문화예술회관 네거리에서 메타세코이아 가로수길로 가다보면 바로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