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家(명가)낙지마당은 브랜드 자체는 체인점이긴 하다. 그러나 광주 운암동 명가 낙지마당은 식재료가 다르고 요리방법이 다르다. 전주이씨 종부의 딸이 어려서부터 혀끝에 익힌 미감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여수출신으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생선시장에 나다녔기 때문에 식재료를 고르른 눈매가 매섭다. 여기에 손맛을 보태 게미라는 맛을 낸다.  

메뉴도 다른 곳에 없는 박속연포탕과 해신탕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또한 그냥 나온게 아니다. 박속연포탕은 연포탕에 어려서 먹던 박속만 곁들였는데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요즘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박속을 긁어서 무쳐먹었던 어른들에게는 향수식품이다.

해신탕(海身湯)이라는 것은 해물로 만든 보신탕이라는 개념인 듯하다. 20여가지 한약재를 넣은 물에 오리 한 마리를 통째로 푹 삶아 여기에 싱싱한 낙자와 전복을 넣어 끓인다. 마지막에는 찹쌀을 넣어 죽을 쑤어준다. 2시간 전에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데 4인기준 95,000원이니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낙지마당의 낙지자랑을 빠뜨릴 수 없다. 낙지는 10월부터 12월까지가 제철로 알려지고 있는데 특히 가을 낙지는 쇠젓가락도 휘게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낙지는 ‘갯벌의 산삼’으로 불릴 정도로 몸에 좋은데 타우린 성분이 많아 간을 해독하고 DHA가 풍부해 수험생이나 여자들의 빈혈에 좋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쓰러진 소에게 낙지 서너마리만 억이면 다시 일어선다는 얘기가 전한다고 한다.

명가 낙지마당은 국내산과 중국산을 같이 쓰는데 국내산은 연포탕이나 산낙지철판볶음 등에 쓰며 대신 가격이 비씨다. 주로 장흥산 낙지를 쓰며 크고 힘이 좋아 한 마리에 1만원이 넘는다. 대.중.소에 따라 낙지를 4마리, 3마리, 2마리 등으로 구분한다.

명가낙지마당은 가장 큰 특징은 신선하고 살이 통통한 낙지를 살짝 익히기 때문에 연하면서도 쫄깃하다는 것이다. 살짝 데친다는 그 살짝 속에 노하우가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가 철판낙지볶음인데 표고버섯, 파, 호박, 당근, 미나리, 당근, 떡볶이, 콩나물 등 각종 채소를 넣어 익히다가 낙지를 깊숙이 넣어 익힌다.  홍어삼합대신 낙지삼합이라는 것도 있다. 묵은 김치에 낙지와 돼지고기를 넣어 싸먹으며 해물찜은 콩나물, 곤이, 새우, 꽃게, 낚지 등을 넣는데 매콤한 맛이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고 알려진다. 낙지집 치고는 주인장의 샐러드 요리가 일품이다. 싱싱한 아채와 견과류에 연녹색 소스를 넣었는데 식감을 돋운다. 방마다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대를 설치했고 화장실은 그야말로 ‘화장을 고치는 방’ 같다.

산낙지 볶음 18,000원. 박속연포탕과 산낙지철판볶음 70,000(대) 50,000(중) 35,000(소)은 가격이 같다. 산낙지가 아닌 낙지볶음은 1인분에 9,000원, 갈낙탕은 8,000원으로 저렴한 메뉴도 있다.

  대형주차장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