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장수촌닭집은 도심에서 즐기는 촌닭집이라는 표현이 제격이다. 주요 메뉴가 백숙코스인데 촌닭은 확실하다. 맨 먼저 닭똥집과 닭발, 가슴살, 육회가 나오는데 잘 다져서 전혀 질기지가 않다. 양념소금에 살짝 묻혀 한점하면 고소하다. 어른들에게는 향수가 서린 부위다.

그 다음은 닭주물럭이 나온다. 고추장 양념 된 닭고기를 불판에서 지글지글 끓여 나오는데 뜨겁고 매운 맛이 입맛을 돋운다.

닭 한 마리에서 여기저기 떼어냈는데 그래도 백숙 접시에 나오는 닭은 통째로 한 마리다. 어찌나 푹 삶았던지 손가락이 쫀득거릴 정도다.

마지막 요리는 녹두를 넣어 끓인 녹두죽을 큰 그릇에 담아 내온다. 묵은지를 얹어 먹으면 그만인데 여름철에는 냉콩나물국, 겨울철에는 동치미까지 나와 입맛이 시원하고 게운하다.

담배인삼공사 지나 농협 사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