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조오복 '때로는'
| 2023. 01.17(화) 1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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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목이 짧아
누워서 잠 좀 자 봤으면…
키 작은 염소는
-나도 키 큰 나뭇가지에 매달린
열매 좀 따 먹어 봤으면…
때로는
서로 부러워하면서도
주어진 대로
당당히 살아가는 멋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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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기린은 크고 염소는 작다. 그렇다고 기린을 염소처럼 작게 하거나, 염소를 기린처럼 크게 할 수도 없다. 두 다리의 길이가 다르다고 한 다리를 잘라 그 길이를 맞출 수 없듯, 기린과 염소의 키는 서로 상대적일 뿐이다. 이 세상 모든 생명체는 신의 창조물이자, 자연에 적응하며 진화한 결과물이다. 조오복 시인의 동시 ‘때로는’의 기린과 염소의 소망은 서로 다르지 않다. 서로의 부러움이 곧 서로의 당당함이니, 곧 인간의 근본인 역지사지의 상식과 공정이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