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정관웅 '크레파스'

2022. 07.18(월) 09:10

크레파스는
참 신기도 하다.

봄이 오면 파랗고
여름 오면 노랗고

가을 오면 빨갛고
겨울 오면 하얗고

어떨 때는 맑은 마음
어떨 때는 흐린 마음

변덕쟁이 그 마음
색칠 속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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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UN 통계에 우리가 사는 지구의 232개국 인구는 2022년 7월 1일 기준으로 78억 명이다. 1970년 37억 명에서 반세기 만에 2배로 불었고, 2060년에는 백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 한다. 지구가 감당할 인구가 백억 명이라 하니, 출생률 1.09로 세계에서 226위인 한국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출퇴근 무렵 도심 사거리에 꽉 들어찬 수많은 차량 속 사람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도 궁금하다. 정관웅 시인의 크레파스는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색칠 도구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것, 알 수 없음의 변덕까지 들어 있는 신통방통의 도구이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