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정영애 '풀어야 해'

2022. 06.13(월) 11:45

코가 막혔어요
막힌 코를 풀어야
감기가 낫는대요.

공차다 다리에 쥐가 났어요.
뭉친 근육을 풀어야
다리가 낫는대요.

친구와 다퉜어요.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헤어졌어요.
마음을 풀어야 웃을 수 있대요.

아무리 엉킨 실타래도
하나씩 풀다 보면
다 풀려요.

마음의 실타래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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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사실 전쟁이라고 해서 무슨 거창한 일 때문에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땅, 경작하기 좋은 땅을 차지하려 다툼이 일어났고, 그 다툼이 복수라는 다툼으로 이어지니 그게 전쟁이었다. 세상의 일이든, 신체의 이상이든 그 원인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의사가 병의 원인을 찾아야 치료를 잘할 수 있고, 재판관도 사건의 원인을 찾아서 분쟁을 해결한다. 정영애 동시집 ‘나무에 걸린 사이시옷’의 동시들은 모두 의사이고 재판관이다. 우리 삶의 엉킨 실타래에서 실마리를 찾아주고 길잡이가 되는 저 하늘 북극성 별빛이다.

김 목/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