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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일(토요일)

<아침을 여는 동시> 이문석 '어미 새와 아기 새 '
2022. 05.23(월) 11:24확대축소
아파트 놀이터에
어미 새와 아기 새가
비를 맞고 떨고 있다.

“새들아, 왜 피하지 않니?
어서 미끄럼틀 밑으로 가.”

못 들은 척, 어미 새는 피하지 않고,
아기 새도 떨면서 어미 곁을 지키고 있다.

‘뭐야! 벌주는 거야?
훈련시키는 거야?’

여전히 비 맞으며
떨고 있는 어미 새와 아기 새.

어미 새는,
아기 새를 많이 사랑하기에
덜 사랑하는가 보다.
―정철 칼럼집 ‘사람 사전’에서 <둥지>를 읽고―
.................................................................................
<해설?

강원도 고성 건봉사에 부처님 진신치아사리가 있다. 통도사에 있던 이 사리를 임란 때 왜가 가져갔고, 사명대사가 찾아와 건봉사에 모셨다. 이때 왜인들이 사명대사를 죽이려고 방문을 잠그고 한나절 불을 땠는데, 대사의 얼굴에 고드름이 가득했다. ‘손님에게 이럴 수 있느냐? 추워서 혼났다’라고 사명대사가 호령했는데, 앉은 자리에는 눈 설자가 있었다. 지붕이 없는 집에 사는 새들은 아이들에게 비바람 피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견디는 법을 가르친다. 둥지는 사랑이고 두 낱말에는 고통과 인내의 뜻, 또 그걸 이기고 극복하는 힘이 덤으로 담겨있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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