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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일(토요일)

<아침을 여는 동시> 유백순 '옷입은 의자'
2022. 04.05(화) 09:34확대축소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가족들이

식탁 등받이 의자에
겉옷 벗어 차곡차곡
걸쳐두었더니,

옷들은
밥이랑 김치 냄새 먹고
따뜻하게 데워져서

아침이면
일터로 나가는 가족들
꼭꼭 감싸주어요.

............................................................................
<해설>
봄꽃 향기라고 하고 땀 냄새라고 한다. 향기는 좋을 때 쓰고, 냄새는 싫거나 역겨울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엄마는 아가의 응가를 싫어하지 않는다. 오늘도 잘 먹고 잘 쌌구나, 대견해 하며 오히려 향기로 여긴다. 그뿐인가? 일터에서 돌아와 푹 쉰 냄새의 옷과 양말도 말끔하게 빨아 향긋한 풀향기로 바꿔준다. 아빠도 마찬가지다. 땀 뻘뻘 흘리고 돌아온 아들딸을 안아주며 냄새난다고 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하면 향기와 냄새의 구분이 어렵다. 밥이랑 김치 냄새 먹고 향기가 되어 감싸주는 옷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족을 말함이리라.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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