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조연화 ' 웃음 집'

2022. 01.03(월) 10:36

-와, 주머니다!
주머니 달린 윗도리 입으며
시은이가 말해요.

-엄마, 여기에 초코빵 넣을 수 있어요.
-우리 시은이 초코빵 먹고 싶어?

-아빠, 여기에 토끼도 넣을 수 있어요.
봐요, 봐!
호주머니를 벌리며 이번엔 아빠한테 말해요.

-우리 시은이 호주머니가
토끼집 되겠네.
-초코빵집도 되겠네.

-하하, 호호, 헤헤
웃음 집이 된 시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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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새해이니 모두들 하나쯤 소망이 있을 거다. 그런데 소망이 모두 같을 순 없다. 억만 명의 소망이면 억만 개의 소망일 수도 있다. 그러더라도 그 소망을 다 들어주면 또 얼마나 좋을까 싶다. 하지만 설령 들어주지 않아도 소망을 포기할 순 없다. 설령 모두의 소망이 하늘의 별처럼 많아도 내게는 단 하나 간절한 바람이다. 주머니가 달린 옷을 입은 시은이의 소망은 초코빵과 토끼이다. 그까짓 게 소망이냐고 하지 말자. 더 큰 소망이더라도 새해에는 우리 아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해였으면 한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인 것도 생각했으면 한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