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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4일(화요일)

<아침을 여는 동시> 김명희 '어부'
2021. 05.24(월) 10:01확대축소
할아버지 직업은 어부
바다에서 태어나고 자랐대

물고기 떼 다니는 소리
방에 앉아서도 들을 수 있다면서
큰소리쳤어

식탁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낚시하는데,

정어리와 도루묵이
할아버지 젓가락을 넙죽.

.............................................
<해설>
갑자기 비 쏟아지자, 어머니가 우산을 가져왔다. 친구가 누구냐고 묻자 ‘가정부’라 대답하고, 도시락을 가져오신 아버지를 ‘머슴’이라 했다며 가슴을 치며 눈물 흘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노동은 신성하다면서도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이라고 하는 세상에서 그을리고 주름진 얼굴의 어머니, 아버지는 널려 있다. 김명희 시인의 할아버지는 어부이다. 하지만 하늘의 신과 우리가 신고 다니는 신이 동음이듯, 어부는 바다의 신이고, 농부는 땅의 신이며, 노동자는 일의 신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정어리와 도루묵이 넙죽 인사를 하겠는가.

김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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