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신기용 '뻥튀기'

2021. 04.07(수) 11:40

쌀알이
‘뻥’

옥수수가
‘뻥’

뻥튀기처럼
크고 싶은 아이들
꼭꼭 귀 막고
옥시글 거린다

-우리도
뻥!
튀겨주세요

..........................................
<해설>
‘고물이나 머리카락 삽니다.’ 짤그락 거리는 엿가위 소리에 온 집안을 돌며 고물을 찾다가, 신고 있던 멀쩡한 고무신 보며 군침을 훌리던 시절이 엊그제다. 그 엿과 함께 튀밥이라고도 하는 뻥튀기는 으뜸 간식거리였다. 되로 배워 말로 풀거나, 말로 배워 되로 풀거나는 인생사이다. 하지만 간장 종지만한 그릇이 항아리로 행세하는 허장성세 뻥튀기는 웃음거리에 사회문제이다. 신기용 시인의 동시집 ‘하얀까치집 검은 까치집’의 동시 ‘뻥튀기’는 우리 아이들이 항아리보다 더 크고 알찬 그릇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진실한 마음을 담고 있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