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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7일(일요일)

<아침을 여는 동시>유백순 '너의 집'
2021. 01.28(목) 10:42확대축소
화단에 심어둔 오이
길쭉길쭉 영글어 따먹고

다 말라비틀어진 줄기
쭈욱 뽑았더니

-으악!
깜짝이야.

뿌리 따라 나온
지렁이들이 꿈틀꿈틀

-미안, 미안해!
거기가 너의 집이었구나!

재빨리 흙삽으로
흙을 덮어 토닥토닥.

...........................................................
<해설>
동시를 읽으며 ‘영글어 따먹고’에서 오이의 향긋함이 코끝에 닿더니, ‘꿈틀꿈틀’에서 몸이 따라 꿈틀대고 ‘토닥토닥’에서 맘도 따라 토닥였다. 공자님의 가르침인 중용은 치우침이 없는 것이기 보다 집중이니, 곧 중심을 향한 전력투구다. 시쓰기도 마찬가지 아닐까? 솔거의 소나무에 새가 날아오고, 사명대사의 눈 설자에 펄펄 눈이 내리 듯 온 힘을 다하면 낱말이 살아 움직이는가 보다. 물아일체의 생명관으로 시에 생명을 불어넣은 유백순 작가는 신춘문예 동화로 등단하였다. 너의 집이 우리 모두의 집이 되게 한 ‘너의 집’은 동시집 ‘연이 달린다’에 있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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