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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6일(화요일)

<현동칼럼> 올 한해 나를 이끌어줄 질문은 무언가?
2021. 01.05(화) 20:49확대축소
“올 한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1년 일기장을 열자, 1월1일자 첫줄에 글이 보인다. 회색빛 글씨가 보일락 말락 작다. 내가 쓴 글은 아니다. 일기장을 만든 양지사가 선물처럼 넣어놓은 질문이다. ‘질문선물’이 또 있나 넘겨본다. 1월5일, ‘당신이 열심히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월14일엔 ‘지금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질문의 연속이다. 2021년은 질문의 해인가!

지난해 나훈아가 대유행시킨 노래 <테스형>도 질문의 연속이다.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 ---- 먼저 가본 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 /--”. 수십 번 불러보아도 먼저 가버린 소크라테스형이 대답할 리 없으니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할 수밖에 없다. ‘세상?, 사랑?, 세월?, 천국?’ 끝없이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질문들’이다.

생각해보니, 산다는 의미, 삶 자체가 질문 아닌 것이 없다. 질문만 모아 만든 <인생질문;168 QUESTIONS>이란 책도 있었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죽기 전에 답해야할 101가지 질문>을 ‘미리보기’로 보았다. 저자 잭 캔필드는 머리말에서 “인생에서 멈추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면, ‘질문’이다. --- 물론 인생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인생에는 ‘오답’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나 자신의 답’만이 존재할 따름이다.”라고 말한다.

말대로 질문이 없는 인생은 ‘멈추어버린 인생’이다. 먼저 질문이 있어야 ‘정답이든 오답이든, 나 자신만의 답이든’, 만들려고 움직일 것 아닌가. 질문은 삶을 이끌어주는 동력이다. 그런데, 올 한해 나를 이끌어줄 질문은 어디에 있나? 무등도서관에 가서 ‘101가지 질문’ 책을 빌렸다. 질문으로 차례가 꽉 찼다. 질문만 6쪽이다. “나는 오늘 죽어가고 있는가, 살아가고 있는가?” 첫 번 째 질문이다.

1개월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말기암환자가 전하는 체험담이다. 그는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느낌만큼 큰 축복도 없다”며 “뜨겁게 살아있다는 증거들을 생의 모든 순간에서 쉼 없이 찾으라”고 말한다. 그는 ‘오늘 죽어가고 있는가,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순간마다 쉼 없이 되풀이하며 모든 순간에서 살아있다는 증거를 느끼며 살다 6개월 후 갔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을 바라보는 하루하루는 절박감이다. 시한부 선고는 누구에게나 절박감을 안겨준다. 햄릿이 외쳤던 ‘죽느냐 사느냐(to be or not to be)?’같은 절박감이다. 1개월 시한부란 절박감은 순간마다 절실한 질문으로 변해 ‘뜨겁게 살아있다는 증거’를 찾았다. 모든 인생은 따지고 보면 ‘몇 년’이든, ‘몇 십 년’이든 모두 ‘시한부’인생이다. 다만 주어진 시한, 선고를 모를 뿐이다. 선고를 모르는 시한부는 절박감, 절실함이란 동력원이 떨어진다.

지난 한해는 일년 내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마치 살얼음 위를 걷듯 살았다. 인류 전체가 생존불안이라는 강박감에 시달렸다. 올해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지난해 나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얼마만큼 이루었나? 열심히 살았던가? 왜, 열심히 살지 않았던가? 강박감에 파묻혀 코로나 핑계 대며 절실한 질문을 외면해버린 때문은 아니었나.

‘올 한해 나를 이끌어줄 질문은 무엇인가?’ 시한을 ‘올 한해’로 정해본다. 선고를 모르니, 스스로 시한을 정할 수밖에 없다. 내가 정한 ‘1년 시한’은 시한부선고가 아니다. 절박감, 간절함이 떨어진다. 대신 생존불안이라는 강박감이 힘을 보태준다. ‘이뭣고?’ 화두처럼 아침에도 저녁에도, 밥 먹을 때도 길 걸을 때도 외워본다. 난 지금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 죽어가고 있는가?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인이 그 안에 있다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논어 19편5장)” 가까운 일상, 다반사에서 나만의 답을 찾는다.

김종남<언론인>

김종남 위원 mh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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