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12.4(금) 14:22
문화일반 문학/출판 문화화제 전시 연주 공연 영화 연예 특별기고 예술인동정 이슈
2020년 12월 6일(일요일)

<현동칼럼> 새로운 길 안내자, ‘데미안’을 찾았나?
2020. 11.02(월) 10:02확대축소
책을 치열하게 읽고 싶다. 고민도 불안도 두려움도 태워버릴 만큼 치열한 책읽기,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 ‘새말 새몸짓’이 <데미안>을 ‘치열하게 같이 읽을 10월의 책’으로 선정했다. 북 토크도 연다. ‘같이 읽고 의견을 듣는다는 사실’은 꼭 읽어야겠다는 짐을 어깨에 실어 준다. 젊을 때 읽고 받았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  
 
고전평론가 고미숙(60)은 ‘소리 내어 읽고, 독후감을 쓰는 책읽기’를 권한다. 대학4학년 때 수강했던 ‘고전소설 강독(김흥규 교수)’ 이야기를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에서 펼친다. <춘향전>, <홍길동전>, <호질>, <허생전> 등을 소리 내어 읽은 다음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독후감을 제출하는 강의다. 고미숙은 책을 소리 내어 읽고 독후감을 쓰고 첨삭받는 과정에서 “강렬한 지적 촉발을 받아 가차없이 인생행로를 바꾸었다.”고 회고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열 살에서 수무 살까지 겪은 내면 체험기, 싱클레어가 데미안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기록’이다. 1919년 출간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한다’ 성장기 때 읽고 충격을 받은 문구가 되살아난다. 고미숙처럼 소리 내어 읽지는 않았지만, 독후감을 쓰기위해 감동받은 문장을 독서노트에 필사하며 입속으로 되새긴다. 수 십 년 전 읽을 때보다 한결 깊숙한 울림이 솟아난다.
 
“‘너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데미안의 메시지는 1차 세계대전(1914~1918)직후 젊은이들의 마음에 엄청난 파동을 일으켰다. 그동안 관습과 도덕, 종교가 내세우던 온갖 가르침은 대규모 전쟁을 통해 속에 감춘 모순과 허점을 낱낱이 드러낸 참이었다. 과거의 가르침은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수 없었다.” 옮긴이 안인희가 책(2020년1월8일 발행;문학동네) 뒤편에 쓴 해설 글이다.
 
‘데미안 메시지’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아니, 어느 시대, 어느 나라, 누구에든 다 통하는 진리다. ‘모든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와 세계대전 중’인 상태다. 전선이 따로 없다. 산속 깊은 골방이나, 대도시 마천루거나 절대 안전한 곳은 없다. 병사도 제한이 없다. 갓난아이, 80이 넘은 노인도 제외되지 않는다.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기를 지키는 무기가 된 세상이다.
 
마스크를 쓰라는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이지 못한 어느 독일 교수는 정부방침을 가짜뉴스로 몰아세우고, 이태리에서는 야간통금 반대시위자들이 상점을 약탈하는 야만적(?) 행위까지 벌였다. 핵무기를 쌓아놓고 세계를 좌지우지하던 미국, 러시아도 이 전쟁에선 무력하다. 감염 두려움, 사회적 불안은 개인 스스로 안에서 삭여내고 불태울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새로운 삶의 지표’는 격동기 젊은이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새로운 삶의 지표를 알려주는 길 안내자, ‘남자나 어린이도 아니고, 늙거나 젊지도 않고, 천살쯤 된, 어딘지 시간을 뛰어넘은 존재’, 나의 데미안은 누구인가? “나 자신 안으로 (중략) 검은 거울 위로 그냥 몸을 숙여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면 되었다. 그 모습은 이제 완전히 그와 같았다. 내 친구이며 길안내자인 그 사람과.” 마지막 문장이다. 싱클레어는 알을 깨고 데미안과 하나가 되었다.
 
알은 생각의 틀이다. ‘깨고 태어남’은 깨달음이다. 애벌레가 번데기를 뚫고 나와야 나비가 되듯. 사람은 욕심과 집착으로 지어놓은 번데기 둥지를 사유와 성찰로 끊고 나와야 참다운 자기가 된다. 알을 깨지 못하는 병아리, 번데기에 구멍을 내지 못하는 애벌레는 날지 못한다.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알, 욕심과 집착의 번데기를 깨고 나왔는가! ‘온전히 나 자신이 되는 길’을 날마다 날아가고 있나?  

김종남<언론인>


김종남 위원 mhtong@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개)
이 름 비밀번호 이메일
이모티콘
제 목
내 용
김종남 칼럼 주요기사
'바다가 주는 시간’ 받아 보았나? 새로운 길 안내자, ‘데미안’을 찾았나?
지금, 아름다운 지구 위를 걷고 있는가 “항상 나보다 더 부자유한 사람이 있다”
금발 휘날리는 ‘어린 왕자’를 만나본적 있는가… ‘한가로운 독자여’ 돈키호테를 읽었나요?
“앞으로 1년 또는 2년의 시간밖에 없다면?”…“왜 또 다른 위기로 비틀거리며 나아가고 있는가…
‘ 눈물 흘릴 수 있는 ‘해우소’ 있나요? ‘나의 물건’'나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최신 포토뉴스

리일천 사진초대전 …

미국 유니온 리더에…

극단 푸른연극마을 …

무등산의 역사 ‘바…

전남음악창작소&#…

특집기사 전라도문화수수께끼
통발굴 전남의 마을 1박 2일
인물 해외통신원 리포트
 2020. 12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일 2일 3일 4일 5일
6일 7일 8일 9일 10일
신선윤 개인전 ' Beautifu…
김정희 시집 ' 섬이 물꽃이라고?…
미국 유니온 리더에 영암 '큰바위…
전남음악창작소‧동아보…
광주·전남 예술인 44명 ‘온택트…
극단 푸른연극마을 124번째 정기…
무등산의 역사 ‘바위의 시간을 걷…
리일천 사진초대전 '시간의 기억'
웰빙 라이프
광주-서울 항공요금 4만 1천원으…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과 함께 23일부…
광주-제주 저가항공 신규 운항 시…
호남권 최초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4일 오전 7시 TW901편을 시작으로 …
인사말 | 회사개요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공지사항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Copyright ⓒ . 제호 : 문화통. 관리자에게 mhtong@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

사단법인 광주문화발전소 발행인 겸 편집인 : 지형원 등록번호 : 광주아 00031 등록일자 : 2008년 12월 31일

주소 : [61475]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8 오송빌딩 301호 제보 및 각종문의 : 062-226-5511 FAX : 062-226-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