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그 섬에 가고싶다/ 영광 안마군도
해금강에 버금가는 기암괴석… 황홀한 말코전망대의 노을까지
노래미 참돔 우럭 병어 등 계절따라 수많은 어종이 손짓하는 곳
| 2020. 09.14(월) 17: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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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도 역시 뱃시간은 날마다 다르다, 서해안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하여 다니기 때문에 어느 날은 이른 아침에, 또 어떤 때는 낮 시간대에 있어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 특히 단체 여행객이 많거나 방문객의 차량이 많을 때에는 섬사람을 위한 선박 우선 이용 제도인 ‘주민 할당제’가 있어, 때에 따라서는 대기표를 받아야 하므로 일찍 항구로 가야 한다, 또 안마도는 먼바다 해역에 있어 결항이 잦기 때문에 날씨 확인도 필수이다.
그때그때 다른 뱃시간의 섬
그리고 여행 꿀팁, 매달 몇 차례는 이른 아침에 출항 시간대 있어 안마도에 갔다가 오후 배로 나오면 4~7시간의 여유가 있어 섬 여기저기를 둘러 볼 수 있다. 전남지역 섬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안마도는 면적이 4.327㎢, 해안선 길이는 18.7㎞이다. 영광군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면 소재지가 있는 낙월도 보다 5배나 크다.
영광 홍농읍 계마항을 빠져나오는 배는 서쪽으로 향한다. 칠산 앞바다와 낙월도, 송이도 옆을 스치면서 먼바다로 향하는 섬사랑16호, 멀리 시커먼 섬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먼저 반기는 섬 소석만도와 만풍도 그리고 대석만도, 웅장한 해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잠시 배는 석만도를 경유, 안마도 뒷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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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에 의해 만들어낸, 다양한 형태의 오묘한 숱한 대형 돌조각 작품을 인간들에게 선사해놨다. 옅은 해무로 인해 사진 찍기가 옹색스러운 날이다. 내일은 이 항로 배가 지나가지 않아 별수 없이 몇 장의 사진을 촬영하며 배는 죽도를 돌아 비킨섬(횡도)과 멍섬(오도), 목섬 지나 안마도 포구에 이른다. 그 외에도 옥섬, 대륙도, 왕등도, 대장재여, 장재여, 노고도, 항도, 산근여 등 자잘한 예쁜 자태를 자랑하는 섬들이 눈요기를 시키며 배는 안마도로 들어 간다.
계마항에서 뱃길로 44km, 직선거리 38km 떨어져 있는 안마군도,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안마도 1500여 명, 대석만도에 180여 명, 멍섬에 40여 명, 비킨섬에 30여 명이 살았다. 지금은 안마도에 260여 명, 대석만도에 40여 명이 안마군도를 지키고 있다.
안마도는 영광에서 가장 큰 섬이면서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어업의존도가 낮다. 신기리와 월촌리, 영외리로 구성되어 있고 등촌, 새터, 불등, 곰몰, 광암 등 자연마을이 형성되면서, 석호와 사구가 형성되어 물길이 형성되고 농지가 조성되었고 건산(145m), 뒷산(184m), 막봉(167m) 능선을 개간해 농사를 지으며, 뒷산 자락에 저수지까지 만들어 생활해온 ‘해변산중’ 섬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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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안마군도 어장을 외지 배에게 내주어야 했다. 다만 배들이 정박하고 주막이 있었다는 월촌리 선창마을은 밤이면 고깃배들이 모여들어 등불이 불야성을 이루었다는 불등마을 이름이 전해 내려와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안마도 인근 해역에서 풍부한 어종이 계절에 따라 병어, 꽃게, 조기, 농어, 민어, 가오리, 홍어, 감성돔, 갑오징어, 넙치, 노래미, 돌돔, 붕장어, 우럭, 참돔 등이 다양하게 잡히는 안마도가 1980년대 말 안마항(제3종 어장)이 국가 어항으로 개발되면서부터 안마도 사람들은 어업으로 눈을 돌린다. 김양식, 전복양식 등 하다가 근래 들어와 잡는 어업으로 지금은 20여 척의 어선들이 계절에 따라 다양한 어종으로 법성포에서 알아주는 최상위 품목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해안침식의 해안애 볼거리
섬을 돌다 보면 백악기로 추정되는 화산활동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더군다나 안마도 서쪽만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며 죽도와 건산, 신기리 끝부분과 신흥봉으로 이어지는 산능선은 모두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서북, 북동 방향으로 대부분 파랑(해파)의 영향으로 해안침식의 해식애, 해식동굴, 시 스택 등이 발달 되어있는 리아스식 해안이다. 해금강 버금가는 기암괴석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토끼 이빨 바위, 말코 바위, 폭포 바위, 흔들바위, 손오공 바위 등과 바다 위에 늘어선 써쿠리 바위, 봉우리 사이로 해가 비치면 용이 마치 여의주를 물고 있는 듯 보이는 용바위, 썰물 때만 문이 열리는 용궁굴, 아기를 낳게 해준다는 옥동자굴 등 각양각색의 작품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비킨섬, 횡도에서는 대한민국 헌법 제3조 :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라고 되어있다. 우리 영해기점(Terrestrial Sea Base Point) 12해리 영해를 측정하는 기점 23개 중 한 군데이기 때문에 이곳에 첨성대 모양의 시설물이 설치되어있으며. 섬 봉우리에는 70여 년이 넘은 옛 등대가 설치되어 또 다른 볼거리이다.
안마도에서 트레킹을 하고 싶다면 선착장 마을 월촌리에서 큰길 때라 가면 신기리이며, 갈림길에서 산으로 오르면 영외리다. 월촌리는 ‘상업지구’라면 신기리는 행정관서와 학교가 있는 구역이며, 3~400년 된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이다. 이곳을 지나면 연하봉과 건산 자락의 연분홍 해안 산책로를 따라가면 안마도 입구에서 만나는 하얀 등대가 있는 죽도와 연결된 방파제가 나온다.
연분홍 산책로에서 만나는 방목 염소떼
또한, 갈림길에서 연분홍 산길을 선택하면 빨강 등대가 있는 선착장과 말코바위 전망대, 문끝 전망대, 영외리 불난잔등, 글태기 해수욕장 등을 돌아볼 수 있다. 길의 폭이 4m 연분홍 산책로가 있는데 차량 안전펜스 시설이 없는 것이 흠이나, 길은 매우 단순해 길 잃을 걱정이 없다. 가끔 방목해서 키우는 소, 염소를 노상에서 만날 수 있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동물이 알아서 피해 간다,
마음이 느긋해지는 산책로에서는 다양한 희귀식물과 60여 종의 새들과 눈을 맞추고 또 다른 한쪽으로는 파란 바다를 따라 걷는 비경을 감상하는 연분홍 산책길은 안마도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명품의 섬을 만들어 준다.
이번 여행은 평소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인경호 낙월면장의 적극적으로 추천으로 다녀와 글을 쓴다.
<박재완 여행가>
박재완 여행가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