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남매의 여름밤> 20일 개봉
광주극장 상영 8월의 영화들
시네아스트 장률의 12번째 작품 <후쿠오카>27일 개봉
| 2020. 08.19(수) 15: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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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시민평론가상,넷팩상, KTH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은 윤단비 감독의 데뷔작이다.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국내외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며 작품성을 입증했고,여기에 양흥주,박현영,최정운,박승준,김상동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 앙상블이 아주 특별한 영화적 순간을 완성해냈다.
<69세>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 작품.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으로서,노인으로서,사회에서 약자가 감내해야 할 시선과 편견에 대한 화두를 던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연출을 맡은 임선애 감독은 주제를 다루는 신중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8월20일 개봉)은 일제 전범기업 연속폭파사건(1974~75)을 다룬 영화로,누구의 죄도 책임도 없이 시작된 전후 일본 사회의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며,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멈추고 동아시아 연대로 나아가기 위해 행동하는 인물들을 기록한 작품. <노동자다 아니다>(2003), <노가다>(2005), <외박>(2009), <산다>(2013)를 통해 자본에 의해 전략적으로 파편화되고 가려진 노동자들을 사려 깊게 조명해온 김미례 감독의 5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 일제 전범기업 연속폭파사건 : 1974년 8월 30일 미쓰비시중공업 본사를 시작으로 1975년 5월 4일 하자마구미 에도가와 작업장 재공격까지,도쿄 한복판 전범기업을 향한 연쇄폭파사건이 발생했다.이후 언론을 통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성명서가 공개되었다.일본이 패전을 맞은 지 25년 남짓 지났던 무렵,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사이 이른바 전쟁 특수를 통해 경제적 부흥을 막 맞이하고 있던 때 등장한 이들은 자신의 나라 일본의 정치와 경제 중심부를 부수는 과격한 방법으로 대가를 치르고자 했다.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누구의 죄도 책임도 없이 시작된 전후 일본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유유히 운반하던 전범기업의 제국주의 컨베이어 벨트에 제동을 건 돌멩이 같은 사람들을 그린다.
광주시네마테크는 영화제가 아니면 극장에서 보기 힘든 상영시간 5시간 이상의 걸작들을 소개하는 연속 기획전 [원데이 시네마](장소_광주극장)를 7월부터 매월 1편씩 소개하고 있다. 8월에는 2019년 개봉한 <아사코>로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2015년 작 <해피 아워>(317분)를 상영한다.(상영일 8월22일 토요일, 30일 일요일 2회)평범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명성을 확인 할 수 있는 작품으로 하마구치가 주최한 즉흥 연기 워크숍에서 캐스팅된 주연 배우 네 명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최우수여배우상을 함께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다.친구의 비밀을 계기로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판 순례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8월27일 개봉)은 여든 넷 할머니가 카일라스 순례를 통해 살아왔던 시간을 돌아보고 길 위의 자연과 오지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할머니의 모험을 담은 로드무비이다.경북 봉화 산골마을의 할머니가 히말라야,바이칼 호수,고비 사막,파미르 고원,그리고 불교의 수미산 티베트의 카일라스 산까지 모험을 떠나는 여정은 현실에서 잊고 살던 도전하는 마음을 자극한다.행복과 도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순례의 길에서 만난 인생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후쿠오카>(8월27일 개봉)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작품으로 시네아스트 장률의 12번째 작품이자 <경주><군산:거위를 노래하다>에 이어 도시 3부작의 마무리 격 작품이다.장률 감독은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 세계관 아래 우리의 삶 속에서 한 번쯤 만나본 듯 생동감 넘치는 매력적인 인물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박소담,권해효,윤제문 세 배우가 본명을 그대로 사용한 문제적 캐릭터의 향연을 펼치며 배우들의 본체와 완벽한 일체감은 믈론 색다른 매력까지 선보인다.
문의: 062-224-5858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