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례 개인전 ‘ 망각의 강’
8월 1일부터 29일까지 도화헌미술관
| 2020. 08.01(토) 07: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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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례 작가는 죽음에 대한 위로와 애도를 주제로 많은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전시는 네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그 첫 번째는 지난 전시에서 보여주었던 애도와 위무에 대한 연결 선상이다. 대표적인 작업은 ‘꽃배’이다. 꽃상여가 작품의 위쪽에 배치되어 있다. 평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흩날리는 꽃잎들은 꽃상여의 주인인 누군가의 삶의 단면이자 편린이다.
두 번째의 주제는 삶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실존’에 관한 생각의 물음이다. 그런 의미에서작가가 형상화해낸 뼈는 세상을 받치고 있는 근간의 모든 것이다. 꽃 같은 뼈. 다시 말하면 뼈 꽃. 검고 붉은, 어쩌면 선연한 색의 뼈는 한 송이 꽃처럼 우뚝. 보이지 않은, 무게도 없는 공기를 받치고, 안고 있다.
세 번째 주제는 석고와 평면으로 형상화한 ‘아름다운 청년’과 ‘하얀 바람’은 윤상원 열사의 현신이다. 10일간의 참혹했던 광주항쟁의 열사를 하얀 석고의 흉상과 주검의 모습이었던 윤상원 열사가 부활시켰다.
네 번째의 주제는 기억에 관한 진실이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초록 일렁이는 풀밭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등을 붙이고 누워서 지상과 하늘과 내가하나 되는 시간. 작가는 풀밭 위의 아름다운 시간을 ‘즐거운 상상’의 동물로 형상화했다. 민화적 요소와 달콤한 상상을 중첩 시켜서 작가만의 친근한 동물을 탄생시켰다.
범현이(평론가, 오월미술관 관장)는 2020년 전시 서문에서 “계란 껍질 속 불투명한 흰 막 한 장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우울을 넘어 불안으로부터 습격당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지금 살아있지만 매분, 초마다 조금씩 사라져가는 삶의 길이. 이승과 저승의 모호한 경계, 삶과 죽음에 대한 자의의 절대적 선택. 작가의 그림에는 분명한 절대의 실존이 존재하고 있었다. 몸을 가진 것들은 경계를 넘을 때마다 신음소리를 낸다. 작가의 작업은 그 신음소리에 대한 기록이며 자신의 몸에 대한 경고 같은 물음으로 보였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김광례 작가는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6회(DS갤러리, 봄갤러리, 자미갤러리, 갤러리뜨락 등)와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특별전 ‘우리가 그 곳에 있었다’(오월미술관), 2019년 다므기展울타리-그 안에 어울림을 담다(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제주예술축전(서귀포 예술의 전당), 광주미술 100인의 희망전(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등 다수의 기획초대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3년 전국조각가협회정기전 올해의 작가상, 2010년 광주광역시미술대전 특선, 2009년 전라남도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했다. 윤상원열사기념사업회, 대구 펜타뷰GC, 죽향CC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광주를 중심으로 청동회, 호남조각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