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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5일(수요일)

<祐含칼럼>트롯트 그리고 광주

“삶도 사랑도 일편단심, 올인, 몰빵, 모 아니면 도”
2020. 07.02(목) 11:20확대축소
목포 출신 가수 남진의 ‘가슴 아프게’라는 노래 가운데 ‘저 바다가 없었다면 쓰라린 이별만은 없었을 것을’이란 노랫말이 있다. 이 노래가 문득 떠올려지는 것은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 19 강금(强禁)’ 속에서 트로트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를 생각하니 온몸이 섬찟해 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스트롯’ 으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은 ‘미스터 트롯’을 거쳐 국내외로부터 전화신청을 받아 노래를 불러주는 ‘해피사랑의 콜센타’까지 그야말로 ‘목요일 밤의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알 수 없는 가사와 리듬에 기죽어 살았던 중년과 노년, 그리고 엄마·아빠 세대가 혼자 부르던 노래를 듣고 살았던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환장(換腸)하는 트로트의 비밀은 무엇일까?

트로트(Trot) 혹은 뽕짝으로도 불리는 이 노래는 반복적인 리듬과 일본의 엔카(戀歌)가 구사하고 있는 음계, 그리고 전라도 민요의 맛까지를 뒤섞어 한국인 모두를 깊숙이 빨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뽕짝뽕짝’ 하고 들리는 댄스 리듬과 2/4 혹은 4/4박자의 리듬, 판소리의 추임새와 같은 가락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
부부의 새아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문일석 작사, 손목인 작곡으로 이난영이 노래한 ’목포의 눈물‘은 1935년 조선일보가 공모한 ’향토 노래 현상모집‘에 당선된 노랫말에 곡을 붙인 것인데 일제하 한국인의 애환을 그대로 담아내 한국가요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부상했다.
이 같은 트로트 열풍이 일면서 지역을 상징하는 노래들이 다시 불리어지고 새로운 노래들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의 찬가’ ‘부산갈매기’ ‘안동역에서’ ‘여수 밤바다’ 등에 이어 ‘목포행 완행열차’ ‘합정역 5번 출구’ 까지 많은 노래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노랫말을 깊이 들여다보면 특별한 것을 찾기 힘들다. 그런데도 지역에 연고가 있거나 사연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되새겨 주기에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광주에는 왜 이런 노래가 없을까? 사실 이전에도 무등산이나 충장로를 노래한 곡들이 있었지만 뜨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았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 등 5월의 노래들이 워낙 강렬한 메시지로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 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참으로 좋은 노래다. 그러나 언제, 어디에서나 이 노래만 부를 수는 없기에 광주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목마름이었다.

지난해 광주시가 시민들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 유명작곡가에 의뢰해 ‘아름다운 광주에서 ’라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아 반응은 알 수 없지만 노랫말만 보면 조금 싱겁다는 생각도 든다.
사랑하는 내 사랑/ 우리 떠나자/ 네가 좋아할 멋진 곳으로/ 나는 너와 함께면/ 어디든 좋아아름다운 이 거리도 우릴 반겨주잖아/ 길고 길던 지친 하루…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데다 예산 등의 문제로 아직 공개되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광주를 사랑하는 몇몇 문화인들이 스스로 ‘광주 노래’ 만들기에 나섰다. 적잖은 사람들이 모여 ‘광주 하면 떠오르는 말’들을 모으고 가장 빈도가 많은 단어들을 섞어 만든 노래가 ‘무조건 광주로’ 라는 곳이다.

사랑을 위해 사랑을 찾아 / 광주에 갈거야 무조건 광주로 /
오늘은 광주 갈거야 무등처럼 넓은 가슴에 /
하나씩의 화산을 품고 뜨거운 남자들이 사는 곳 /
삶도 사랑도 일편단심 모 아니면 도 /
지금도 어디에서 첫사랑을 생각할까 /
오로지 한사람에 올인 오로지 한사람에 몰빵
젊음을 노래했던 금남로 청춘들이여 /
사랑을 위해 사랑을 찾아 광주에 갈거야 무조건 광주로 /


이 노래는 현재 지역의 작곡가가 곡을 만들었다. 가수가 정해지만 가수에 맞게 편곡을 해서 노래를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선은 뜻있는 사람들이 모금을 하기로 했고 지역 연고의 유명가수 2명을 대상으로 섭외가 진행 중이다. 완성이 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이 있기에 기대가 크다.

지형원< 문화通 발행인>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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