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장흥 안양면 학송리
국가의 위기 때마다 많은 忠節 인물 배출한 장흥마씨 집성촌
전라병영성 축성 마천목·명랑해전 숨은 주역 마하수 5부자 등
| 2020. 04.03(금) 0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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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는 학명이 Forsythia koreana로 한국의 고유 식물이다.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 식물로 가지가 밑으로 늘어지는 특징이 있다. 개나리 열매를 보기는 힘들지만 그 열매는 연교라고 하여 약으로 쓴다고 한다.
개나리는 홀로 피어 있는 꽃보다 수백 수천 그루가 무리를 지어 필 때 아름다움을 더 한다. 노란색은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고 마음의 안정을 준다. 산수유와 생강나무가 개나리보다 먼저 노란 꽃잎을 터뜨려 잠든 대지를 일깨우지만 그래도 무르익어 가는 봄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꽃은 개나리가 단연 으뜸이다.
장흥읍에서 안양면 학송리로 향하는 길은 주로 운정~수문간의 군도 9호선을 이용한다. 면사무소를 지나 요곡 입구에서 “요곡재(일명 여꿋재, 요곡峙)” 10리 고갯길에 위치한다. 산마루 정상에 서면 준용하천 홍거천과 운정, 모령 앞 들판이 조망된다. 내리막길을 내달리다 보면 화개산(華蓋山 230m) 아래 자락에 장흥마씨의 집성촌인 학송마을이 있다.
학송마을은 1580년경 충정공(忠靖公) 마천목(馬天牧)의 6대손인 마인서(馬麟瑞, 1512~1594, 17세)가 인근 장수리 주암촌에서 이곳 화개산 자락에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마을 주변 소나무에 학(鶴)이 서식하여 학송(鶴松)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또한 마을 앞으로 학송천의 맑은 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 산수(山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후 남평문씨, 진주정씨, 흥덕장씨, 인천이씨 등 일부가 입촌하여 마을을 이루게 되었다. 1970년께 한때에는 인근 장수마을과 합하여 장흥마씨가 100여 호 집성촌을 이루었다. 지금은 30여 호가 살고 있는데 장흥마씨가 절반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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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通’의 장기 시리즈 ‘전남의 마을 1박 2일’은 옛 마을의 형태를 잘 갖추고 있거나 유명인이 살던 곳을 찾아가 그 유래와 문화유산들을 들춰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기획이다. 그런데 이달에는 하나의 마을이 아니라 곡성. 장흥, 강진 등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 장흥마씨의 역사를 조명할 수밖에 없다.
장흥마씨는 마혁인(馬赫仁)을 기세조(起世祖 : 새로 받드는 세조)로 하고 있으며 마혁인의 11세손 마천목(馬天牧)이 1401년(태종 1) 좌명공신(佐命功臣)에 녹훈되고 장흥부원군(長興府院君)에 책봉되었다. 장흥마씨들은 기세조 마혁인을 중시조로 받들어 대를 이어가기 때문에 마천목의 아버지 영(榮)이 10세이고 마천목이 11세이다.
마천목이 태어난 곳은 장흥군 회천면 모원촌 (지금의 보성군 회천면 봉산리)으로 지금도 생가가 남아 있다. 유년시절에 아버지를 따라 외가가 있던 곡성군 오기면 당산촌으로 이거를 하게 되는데 어머니가 신숭겸(申崇謙, 생년 미상 ~927년) 장군의 후손인 평산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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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병영성 축조·임란과 정유재란 의병활약
장흥마씨 취재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의 인물, 그 가운데서도 나라를 지킨 충절(忠節)의 인물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선 조선 태종때의 인물로 강진에 전라병영성을 쌓은 전라병마도절제사 마천목 장군을 비롯해 명량해전에서 이순신을 도와 승전으로 이끈 마하수 의병장과 네 아들 마성룡(馬成龍)·마위룡(馬爲龍)·마이룡(馬而龍)·마화룡(馬化龍)이 있다. 마하수는 아버지와 함께 부안강 전투에 참여했다가 아버지를 잃었고 자신과 큰아들은 명랑해전에서 순절했다, 또 둘째 위룡은 임란이 일어나자 부친의 의진에 종군하였고 그의 아들 시웅이 병자호란때 의병으로 참여했다.
또 광릉 참봉을 지낸 응정(應井, 1532~1597, 17세)과 셋째 동생 응허(應虛)는 4촌인 응방과 정유재란 때 함께 의병을 일으켜 남원성에서 전사해 남원 충령사에 배향되었다.
곡성 석곡에서 경북 의성으로 퍼져나간 후손들 가운데 장흥마씨 오종형제(五從兄第) 즉, 마윤(馬倫), 마응훈(馬應勳), 마운종(馬蕓宗), 마온종, 마창종(馬昌宗)은 임진왜란 남강전투에서 큰 공을 세워 의성군 화산서원에 배향돼 있다. 창종의 아들 인호도 남강전투에서 순절했다.
좌명공신 마천목 장군 녹권 국가보물로 지정
한편, 절충장군(折衝將軍) 웅무시위사상장군(雄武侍衛司上將軍) 마천목은 1401년(태종1) 공신도감으로부터 좌명공신녹권(馬天牧佐命功臣錄券)의 서훈교지를 받았다. 이 녹권은 왕지(王旨) 등 마천목의 유물과 함께 전남 곡성군 석곡면 방송리 소재 장흥마씨 종손가에 전해져 왔는데 1948년 여순사건 때 종택과 사당이 불에 탈때 함께 소각된 것으로 알려져 모두가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1990년 마천목 영당 충정묘(1810년 건립) 중건 때 옛 사당의 마룻바닥 아래 땅속에서 항아리 하나가 발견되었는데 그 속에 공신녹권이 들어 있었던 것. 전체 규격은 세로 39㎝, 가로 570㎝로 현재 전하는 좌명공신 녹권의 유일본이다. 이 녹권은 2006년 4월 28일 국가보물 제1469호로 지정되었으며 장흥마씨대종회 소유로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
장흥에 터를 잡은 것은 10세 榮
장흥에 생활을 시작한 입향조는 영(榮, 10세)이며 영의 아들이 천목(天牧)이다. 영은 태종 때 관산군(冠山君)에 봉해진 치원(致遠)의 아들로 사마봉시경(司馬奉寺卿)을 역임했다. 귀향해서는 회령산성을 보수하여 왜구를 막는 한편 후학에 진력하다가 후에 곡성 오곡면 오지리로 이거하였고, 만년에 회령군(會寧君)에 추봉되었다
천목은 태종때 전라병마도절제사를 두 번이나 역임했으며 당시 해안에서 노략질을 일삼던 왜구를 격퇴시키는데 공을 세웠다. 또, 항구적인 왜적 방어책으로 광주 송정리에 있던 전라도병마본영(兵馬本營)을 강진의 수인산으로 옮겨 장수대(將帥臺)를 만들어 왜구를 방비하니, 그 후부터는 왜구가 접근하지 못했다. 전라병영성을 축조할 때 마천목 장군이 수인산 장수대에서 활을 쏴서 떨어진 곳에 가보니 눈이 내려 녹지 않은 곳이 있어 그곳에 성을 축조했다고 하는데, 설성(雪城)이란 지명이 여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후 전라 병영성의 초대 병마도절제사로 부임했으며 세종 때 북방육진 개척의 필요성을 밝히면서 여진족 침범을 대비해 김종서가 육진을 개척하는데 공을 세웠다. 이에 천목은 임금으로부터 회령군(會寧君)을 하사받았다. 11세 마천목(馬天牧, 1358년~1431년)이 상장군(上將軍)으로서 1차 왕자의 난 때 정안군(靖安君) 이방원을 도와 1401년(태종 1) 익대좌명공신(翊戴佐命功臣) 3등에 녹훈되었으며 1412년(태종 12) 전라도 병마도절제사(全羅道兵馬都節制使)를 두 번이나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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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년 장흥군(長興君)에 봉해졌으며 1416년에는 도총제(都摠制)에 재수되었다가 1418년 내시위절제사와 우금위절제사를 지냈다. 1420년(세종 2) 정헌대부 병조판서에 임명되었다. 병조 판서 때 상소한 성보론(城堡論)에서 처음으로 북방 6진의 설치를 주장하였다. 1421년(세종 3) 명나라에 가서 조선의 승인에 공을 세워 태상왕(太上王)이 낙천정에서 치하연을 베풀었다.
1423년 판우군도총제부사(判右軍都摠制府事)가 되었다. 1429년 정1품 보국숭록대부에 승진하여 장흥부원군에 봉해졌고, 영돈녕부사(領敦寧府事) 겸 영중추부사에 임명되었다. 1431년 졸하자 세종은 3일 동안 조회를 정지하고, 특별히 예관에게 명하여 곡성 석곡의 통명산 아래 남쪽 사방 십리에 달하는 사패지를 하사하고 부조묘를 마련토록하고 영의정에 추증하였다. 시호는 충정(忠靖)이다. 장흥마씨 후손들은 매년 음력 정월 24일 곡성 석곡의 충정묘에서 부조묘제를 봉행하고 있다. 금년 2020년이 제589회 부조묘제가 되는 해이다.
곡성 석곡의 충정묘(忠靖廟), 경북 의성의 화산서원(禾山書院), 장흥 학송의 충현사, 강진 작천의 충정사, 청주 오창의 충정사에 배향되어 있다.
한편, 육군 31사단 강진 3대대는 마천목 장군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최근 부대명을 마천목 대대로 이름을 바꾸고 2019년 흉상제막식도 가진 바 있다.
마천목의 네 아들이 4개 파조로 나눠
충정공 마천목은 4명의 아들을 두었다. 첫째 승(勝, 1393~ 1463, 12세)은 문간공파의 파조로 곡성에서 터를 잡았다. 승은 이조참판과 경주부윤을 지냈다. 승은 관직을 떠날 때 옷과 이불 보따리 2개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올 정도로 청렴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될 정도였다.
자(字)는 노부(魯夫), 호(號)는 지곡(智谷), 시호(諡號)는 문간(文簡)이다. 1455년(세조 1)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여 즉위하자 벼슬을 버리고 은퇴하여 일생 동안 문의(文義)와 충절을 지켰다. 의성의 화산서원(禾山書院)에 제향되었다. 매년 11월 첫째주 토요일 곡성 석곡의 영모재(永慕齋)에서 시조 이하 11위 지단 및 10세 회령군, 11세 충정공 장흥부원군, 12세 문간공의 제향을 봉행한다. 그리고 13세 중규(仲規) 외 이하 선조의 제향도 지낸다.
둘째 전(驚, 1395~1465, 12세)은 현재 장흥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생활하고 있는 조은공파(釣隱公派)의 파조이다. 정이품 자헌대부 단양군수를 지내다 장흥으로 돌아가 후진 양성에 힘썼다. 후에 함양군수, 평안안렴사(平安按廉使)를 제수하였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퇴임 후 장흥 예양강 상(汭陽江 上)에 은거하며 유명한 시 「남귀영회(南歸詠懷-남쪽 고향에 돌아온 회포를 읊은 시)」와 「가숙계자명(家塾戒子銘-서당의 후진을 재계하는 교훈의 말)」 등 여러 편을 남겼다. 매년 음력 10월 13일 장흥 학송리 경모당(景慕堂)에서 12세 조은공(驚) 이하 19세간 선조 15위 제향을 봉행한다.
셋째 반(텅, 1398~?, 12세)은 정삼품 문관인 통훈대부 구례 현감을 지냈으며 후손들이 강진군 작천면 척동리에 터를 잡고 생활했다. 현감공파라고 부른다. 반의 4세 손들이 작천과 군동, 옴천으로 갈라지게 된다. 마희정(16세)이 작천으로 이거하고 둘째 마희상(16세)이 강진군 군동으로, 희조가 옴천으로 이거해 가면서 장흥마씨 세거지가 되었다.
작천의 희정은 응방 응두 응허를 두고 군동의 희상은 응정을 두는데 4촌 간인 응정과 응방 두 형제가 정유재란 때 남원성에서 순절했다. 마응방은 승정원 좌승지 겸 경연 참찬관으로 추증되었으며 전라도 남원의 충렬사(忠烈祠)에도 배향되어 있다. 반의 후손은 중신(13세)- 인동(14세)- 승창(15세)으로 이어지며 승창이 희정, 희상, 희조 3형제를 둔 것이다. 매년 음 10월 15일 강진 작천의 영모당(永慕堂)에서 12세 현감공(텅) 외 이하 선조의 제향을 봉행한다.
넷째는 증 가선대부를 지냈던 춘(椿, 1403~ ?, 12세)이다. 춘은 참판공파의 파조로 주로 함경북도 길주군 웅평면 용천동에 후손들이 기거하고 있다. 남북 분단으로 인한 혈족간의 아픔이 서려 있기도 하다. 4형제 모두 현달하고 가문의 기틀을 마련하여 문간공파, 조은공파, 현감공파, 참판공파 장흥마씨의 중심 4파를 이뤄 전국에 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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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석곡 방송리에 마천목 장군 사당과 묘
장흥마씨 문간공파 종가와 유적은 곡성군 석곡면 방송리에 있다. 묘는 통명산(通明山) 아래 남쪽 기슭에 있으며 위패와 영정은 충정묘에 모셔져 있다. 현재의 충정묘는 1990년 새로 중건되었는데 지난해 12월 충정공 마천목(1358~1431)의 예장묘 및 재실(永慕齊)이 전남도 지정기념물 제252호로 지정됐다. 마천목 예장묘는 장방형의 형태로 묘표, 무인석, 망주석, 장명등 등 석물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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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주변에 곡장(曲牆)이라는 담을 두 른 형태로 조선 초기 묘제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재실(영모재)은 가구 구조나 치목 수법이 뛰어나고, 사당(충정묘)은 보물 제1469호인 ‘마천목 좌명공신녹권’이 보관되어 왔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마천목 장군의 예장묘 아래에는 큰아들인 승(勝)과 부인 덕수이씨의 묘가 있다. 언덕을 내려오면 재실인 영모재가 있다. 영모재 앞에는 마천목 장군의 원래 묘비(증 집현전 대제학 삼군부사 마천목지묘)가 남아 있는데 풍우에 닳아져 내용을 알 수 없어 최근 새롭게 각을 해 놓았다.
또 오른쪽 언덕에는 마천목 장군의 비를 비롯해 승정대부 장흥군 승(勝) 행장비, 자헌대부 단양군수 전(驚) 행장비, 통훈대부 구례현감 반(텅) 행장비, 응방과 응정의 순절비, 임란공신유허비 등 장흥마씨들의 비가 비림(碑林)을 이루고 있다. 충정공 마천목 장군의 신도비는 곡성 방송리 입구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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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목은 유년시절때 아버지 영을 따라 외가가 있는 곡성군 오곡면 오지리 평산신씨 집성촌으로 이거 해 지신역(知申驛) 옆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이후 장흥마씨들이 현재의 집성촌인 석곡면 방송리로 이거해 세계(世系)를 이어가는데 1960년대까지는 방송리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0여호가 살았다. 현재는 13세대가 살고 있다. 장흥마씨들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이농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여순사건 때 폭격을 맞아 많은 집들이 불에 타고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곳에도 현대사의 아픔이 서려 있다.
이무렵 장흥마씨 곡성 종가에서는 일부 후손들이 경북 의성으로 이거해 번성했는데 이곳에서 유명인들이 많이 출생했다고 알려진다. 경북 의성의 화산서원에 마천목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장흥마씨 시조 이하 11위 지단 및 10세조 회령군 영의 위패는 그동안 장흥군 용산면 용두산 추모재(追慕齋)에 모셔져 있었으나 2018년 곡성의 후손들이 중심이 되고 장흥마씨 대종회가 협력하여 곡성 석곡면 방송리 영모재(永慕齋)로 옮겨 모시고 있다. 시조 이하 11위 지단 및 10세조 회령군 영의 묘도 이때 장흥에서 곡성 도선산으로 이장했다.
마천목 장군은 어려서 영민하고 용맹스럽기도 했지만 효심이 남달라 효에 얽힌 2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첫 번째는 고달면 두가리 순자강(?子江-현 섬진강)에 있는 도깨비 어살 이야기다. 천목(天牧)이란 이름은 태어난 지 3일째 되던 날 진천(眞泉) 우물위에 오동잎이 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벌레가 갉아 먹어 ‘天牧’이라 새겨져 있으므로 이상히 여겨 이름을 천목(天牧)으로 하였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전설은 마천목 장군이 어릴 때 병든 어머니가 물고기를 드시고 싶다고 하자 순자강변에 나가서 기이하게 생긴 돌 하나를 주워오게 되는데 그날 밤에 수많은 도깨비들이 몰려와 두목 도깨비인 돌을 돌려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했다 한다. 그래서 마천목은 어머니를 위해 물고기를 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강에 어살을 만들어 놓으면 돌려주겠다고 하자 도깨비들이 날이 새기 전에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어살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 그래서 많은 물고기를 잡아 어머니의 병구완을 했다는 효에 얽힌 전설이다.
두 번째는 마천목의 효성이 너무 지극해 호랑이도 감동해 짐승을 잡아다가 사립문 안에 던져주고 갔다는 전설이다. 어느날 마천목의 꿈에 어떤 노인이 나타나 살려달라고 애원하기에 잠에서 깨어나 그곳으로 달려가 보니 호랑이가 함정에 빠져있었다는 것. 그래서 함정주인에게 돈을 주고 호랑이를 사서 살려 보내 주었는데 호랑이가 보은했다는 것이다.
장흥 안양 학송리에 元祀
장흥마씨 조은공파 원사(元祀)는 장흥군 안양면 학송리 화개산자락에 있다.
장흥 학송리 충현사는 1796년 향리 유림들의 발의로 설단하고 주벽에 충정공 마천목과 주촌공 마하수를 배향하여 제사했다. 1831년 향유의 제발의로 단소에 충현사를 창건하고 20세 과와공 마하룡(馬河龍, 1697~1738)을 추배하였으나 1868년 훼철되었다. 이후 1902년 복설하여 12세 조은공 전(驚)을 추배하였다. 충현사에는 4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매년 음력 9월 9일 제향(重九齊)을 봉행한다. 지난날에는 지역 유림들이 제향을 주관하여 봉행하는 향사우(鄕祠宇)였으나, 제례 문화 변화에 따라 최근 후손들이 주관하는 문사우(門祠宇)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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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내에는 충정공 영정 사진, 영정사 기(記), 충정공에 대한 세종대왕 친필 사본과 해석문이 소장되어 있다. 강당인 경모당(景慕堂)은 후손 강학과 문중의 중요 행사를 주관하는 장소이다. 경모당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13일 12세 조은공 이하 19세간 선조 15위를 제향한다. 경모당 우측에는 관산세장(冠山世庄) 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충현사 강당 중수기는 1922년(壬戌) 늦봄 면암(勉庵) 최익현의 아들 운재(雲齋) 최영조(월성人, 1859~1927)가 썼다. 충현사 영당 중수기는 1963년 9월 하순 후손 백암(柏菴) 석순(28세 1882~1966)이 근지(謹識)하였다. 장흥 학송리 선산에는 조은공 전과 주촌공 마하수의 묘가 모셔져 있다. 그리고 마을 곳곳에 마하수의 네 아들 마성룡(馬成龍) ·마위룡(馬爲龍)·마이룡(馬而龍)·마화룡(馬化龍)을 제사하는 제각이 따로 있다.
주촌공 마하수(馬河秀. ?~1597)는 장흥 안양 학송리 출신으로 임진왜란 명랑해전에 참전한 의병장이다. 마천목의 후손으로 자는 선천(先天), 호는 주촌(舟村)이다. 1564년(명종 19) 무과에 합격하여 선공감주부(繕工監主簿)가 되었다. 임진왜란 때 거북선 건조에 참여하여 이순신(李舜臣)을 도왔다. 1597년 이순신이 투옥되자 관직을 사퇴하였다가, 이순신이 다시 통제사(統制使)가 되어 전라도 회령포(會寧浦, 장흥 회진)에 이르렀을 때 네 아들과 향선(鄕船) 16여 척을 거느리고 이순신을 배후에서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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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수(18세)는 부친 마인서(17세)와 함께 1595년 부안강 전투에 참가했다.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부친이 전사하자 복수할 것을 결심하고 선공감의 경력을 되살려 향선 제조에 힘썼다. 명량해전 직전까지 16척의 향선을 건조하고 여러 척의 폐선을 수선(修船)하여 바다에 띄워 많은 배로 위장하였다.
그해 9월 명량해전 때에는 왜선에 포위되어 위급하게 된 이순신을 보자, “사나이로 태어나서 이때가 죽을 때이다.”라고 마성룡·마위룡·마이룡·마화룡 등 네 아들과 함께 왜적선에 돌진하였으나,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하였다. 뒤에 병조참판에 추증되고, 장흥 학송리 충현사(忠顯祠)에 배향되었다.
이 전투에서 장남 마성룡도 순절하게 되는데 둘째 아들 마위룡은 아버지의 시신을 군선에 모셨다가 전쟁이 끝나자 장사를 지내고 시묘를 하였다. 마위룡의 자는 운보(雲甫) 호는 송파(松坡)인데 임진란이 발발하자 반곡 정경달 의진에 종군하였고 제용감 판관과 첨정을 지냈다. 정유재란 때에는 부친의 의진에 종군하였다. 그의 아들 마시웅과 동생 이룡은 병자호란 때 의병으로 참전한 충의의 가문이다. (참고 난중일기 1597년 8월 3일~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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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마하수는 부안강 전투에서 아버지를 잃고 자신과 큰아들은 명량해전에서 전사했다. 나머지 세아들도 명량해전에 참여했고 둘째 아들 마위룡의 두 아들인 마시웅과 마이룡이 병자호란 때 의병으로 참여한 것이다. 해남 우수영 관광공원에 ‘마하수 5父子’ 조각상이 세워져있다. 마하수에게 내린 선공감주부 교지는 후손인 마영완(30세)이 보관하고 있다. (敎旨 馬河秀爲中訓大夫行繕工監主簿 者 萬曆十三年四月二十二日 1585년(선조18)이라고 기록돼 있다. 1585년 4월 22일 선조가 마하수에게 중훈대부행선공감주부 관직을 임명하면서 발급한 문서이다. 중훈대부는 종 3품 하의 문관 품계이다. 선공감은 조선시대 궁궐이나 관청 건물 따위의 수리에 관한 일을 관장하기 위해 설치했던 관서이다. 주부는 종 6품 하의 책임 관원이다.
주촌공(河秀)은 네 아들을 두었는데 장자는 죽창공(19세 成龍, 1564~1631)이다. 매년 음력 3월 10일 학송마을 학림재(鶴林齋)에서 20세 시흥(時興)외 이하 선조 11위를 향사한다. 둘째는 송파공(19세 爲龍, 1576~1638)이다. 매년 4월 둘째 일요일 학송마을 승유재(承裕齋)에서 20세 시량(時良) 외 이하 선조 20위를 향사한다. 3자는 우후공(19세 而龍, 1581~1653)이다. 매년 음력 3월 15일 학송마을 모성재(慕省齋)에서 시한(時翰) 외 이하 선조 48위를 향사한다. 4자는 참판공(19세 化龍, 1587~1664)이다. 20세 시무(時武) 외 이하 선조를 강진군 작천면에서 향사한다.
강진 거주 장흥마씨는 현감공파
강진에 거주하는 장흥마씨는 대부분 현감공파에 속한다. 작천면 척동마을에는 진안 현감, 흥덕 현감을 지내고 난 후 후진 교육에 힘을 쓴 응방(應房, 1524~1597, 17세)의 후손들이 번성했다. 마천목의 3자 반의 후손은 중신(13세) -인동(14세) 승창(15세)로 이어진다. 승창이 희성, 희정, 희조 세 아들을 두는데 이들이 작천과 군동, 옴천으로 이거해 세거를 이룬다. 희정은 작천에서 응방 응구 응허 등 세 아들을 두었는데 응구는 절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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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방은 셋째 동생 응허((應虛)와 4촌인 응정과 함께 정유재란 의병을 일으켜 남원성에서 전사해 남원 충렬사에 배향되었다. 응방은 남원성에서 순절하기 전 “적을 사살하는 일은 남아의 일이요, 살기를 도모함은 장수의 수치다.”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작천면 척동마을에 있는 충정사에서는 매년 마천목과 함께 응정, 응방 두 선조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충정사에서는 매년 10월 23일경에 해당하는 상강(霜降)에 지역유림들이 모여서 상강제를 지내왔으나 최근에는 문중에서 제사를 모신다. 충정사의 영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이며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희정은 강진군 군동면 삼신리 비아동에서 광릉 참봉을 지낸 응정(應井, 1532~1597, 17세)을 두었는데 그가 정유재란 때 4촌형 응방과 함께 남원성 전투에 참가 했다가 순절한 것이다. 군동면 하신마을 선산에는 응정의 묘가 있으며 제각인 영모재에서는 천목과 응정의 제사를 지낸다. 마을 입구에는 장흥마씨 세장비가 설치돼 있으며 영모재 입구에는 23세 원형, 원팔, 원성 3형제의 효를 기리는 삼효비가 세워져 있다. 이들 3형제의 효심이 지극해 강진향교에서 효자상을 주고 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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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희수(希遂, 16세)는 강진군 옴천면으로 이거해 세거지를 이뤘는데 무관 종6품에 해당하는 별정교위 오위부장을 지냈다.
한편, 경북 의성에 있는 화산서원은 임진왜란 때 남강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던 장흥마씨 오종형제 마윤(馬倫), 마응훈(馬應勳), 마운종(馬蕓宗), 마온종, 마창종(馬昌宗) 가운데 마온종의 후손들이 마천목 장군을 기리기 위해 1855년에 세운 오천영당(梧川影堂)의 후신이다. 1915년 후손들이 숭절사(崇節祀)라 부르던 것을 1976년 지역 유림들이 화산서원으로 개칭했다. 창종의 아들 인호(仁好)도 남강전투에서 순절했다.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 장흥마씨들은 전남 곡성의 종가에서 퍼져나간 후손들이다.
한국시조는 馬莊, 관조는 馬黎
여기서 잠시 장흥마씨의 윗대부터의 내력을 살펴보자.
장흥마씨 대동보에 따르면 장흥마씨의 시조는 중국 은나라 양성군자 마완(馬浣)이며 한국의 시조는 마완의 아들 마장(馬莊), 관조(貫祖)는 백제 개국원훈 좌보(左輔, 병마를 총괄하는 벼슬) 마려(馬黎)로 되어있다. 관조는 관을 받은 할아버지를 일컫는다. 이후 고려 선종(재위:1083~1094) 때의 판개성윤 마혁인(馬爀仁)을 중시조(1세조)로 하여 세계(世系)를 이어가고 있다.
장흥마씨 족보는 초판(初版) 1806年 무진보(戊辰譜), 재판(再版) 1840年 경자보(庚子譜), 3판(三版) 1922年 임술보(壬戌譜), 4판(四版) 1963年 계묘보(癸卯譜), 5판(五版) 1996年 병자보(丙子譜)를 정통 대동보로 한다. 시조 마완(馬浣)은 은(殷)나라 양성인(陽城人)으로 은(殷)나라 말기 주왕의 폭정을 피해 아들 마장(馬莊)과 함께 경서(經書)를 가지고 은거하다가 나라가 망하자 기자(箕子)와 더불어 조선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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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마씨(長興馬氏)의 득관 시조인 마려는 백제의 개국공신이다. 삼국사기 제23권 백제본기에 따르면 기원전 18년 마려, 오간(烏干) 등 10인이 고구려 동명왕(東明王)의 셋째 아들 온조(溫祚)를 인도하여 졸본부여(卒本扶餘)를 피해 남하하여 위례성을 도읍(都邑)으로 백제를 건국하고 온조(溫祚)를 왕으로 받들었다. 온조왕이 개국공신 마려에게 좌보(左輔)의 벼슬을 내리고 마사량현(馬斯良縣-현 보성군 회천)을 식읍으로 내려 후손이 세거하여 대대로 이어받았다. 마사량현은 고려 초기에 회령(會寧)으로 불리어 본관을 회령으로 하다가 고려 인종 때에는 회령이 장흥에 속하게 되니 본관을 장흥으로 하였다.
장흥(長興)은 백제의 오차현(烏次縣)이었다. 757년(신라 경덕왕 16)에 오아(烏兒)로 개칭돼 보성군에 속하였고 고려 초에 정안현(定安縣)으로 바뀌었다가 현종 때에 장흥부(長興府)로 승격되었다. 1265년(원종 6)에 회주목(懷州牧)으로 승격되었다가, 1310년(충선왕 2)에 장흥부로 강등되었다. 1413년(태종 13)에 장흥도호부로 승격되었고 1652년(효종 3) 장흥현이 되었다. 1896년 전라남도 장흥군이 되었다.
기세조 마혁인이 가문 일으켜
장흥마씨 기세조 마혁인(馬爀仁)은 가문을 일으킨 사람이다. 1085년(고려 선종) 문과에 급제해 판개성윤(判開城尹)을 지냈으며 이후 벼슬이 대대로 이어지게 된다. 이때부터 가첩(家牒)이 기록되어 전해오고 있다.
마혁인의 아들 마엽(馬曄)은 고려조에 병부시랑(兵部侍郞)을 역임했고, 마혁인의 손자 마의유(馬義裕)는 고려 의종 때 홍주목사(洪州牧使)를 지냈다.
4세손 마희원(馬希援)은 1190년(고려 명종 20년) 문과에 급제하여 종1품 개부의동삼사(開府議同三司) 문하시중평장사(門下侍中平章事)에 이르렀다. 1223년(고려 고종 10년) 몽골 사신 탑고야(夕古也) 등이 와서 거년의 접대에 불만을 품고 행패를 부리자 마희원이 글로써 달래어 복종하게 하였다 한다. 왕이 마희원의 행위에 감탄하여 몽골의 사신 찰고야(札古也)가 돌아갈 때는 직문하성(直門下省)으로서 서경(西京)까지 호송토록 했다.
마희원의 아들 마중기(馬仲奇, 5세)는 1205년(희종 1년) 문과에 장원 급제하여 한림학사 승지(承旨)를 지냈다. 그러나 최충헌의 도방(都房) 정치에 반대해 벼슬에 응하지 않다가 최충헌(崔忠獻)이 죽은 후에 정당문학(政堂文學)을 역임했다. 마중기의 손자 마지백(馬智伯, 7세)은 호부상서, 국자감 제학을 역임했으며 증손 마수손(馬壽孫, 8세)은 문하시중평장사에 올랐다. 그러나 조정 간신들의 질투와 간계를 개탄하고 장흥으로 내려와 후학을 양성하며 여생을 보냈다.
마수손(馬壽孫)은 1309년(충선왕 1) 예빈동정(禮賓同正)·평장사(平章事) 등을 역임하고, 만년에 백남(白南) 산하의 예양강(汭陽江)에서 시(詩)를 지으며 일생을 마쳤다.
마치원(馬致遠) 자(字)는 우탁(愚倬), 호(號)는 가봉(佳峰). 고려 충숙왕(忠肅王) 때 종부령(宗簿令)을 지내고, 모원촌(茅原村)에서 교수(敎授)하며 후진(後進)양성에 힘썼고, 조선 태종(太宗) 때 관산군(冠山君)에 봉해졌다.
마영(馬榮) 은 1318년(충숙왕 5) 사마봉 상시경(司馬奉常寺卿)에 올랐는데 치사하고, 낙향하여 후학을 위한 강론과 조종(祖宗)이 축성한 회령산성(會寧山城)이 왜구의 침입으로 인하여 황폐되었으므로 이를 보수하기에 전심하였다.
마형렬·마삼렬 등 근현세 유명인 배출
근·현세 인물로는 곡성의 후손으로 경북 의성이 고향인 마달천(전 국회의원) 마의웅(해태그룹 비서실장) 등이 있다.
장흥 학송의 후손으로는 제2대 통일주체대의원과 장흥향교 전교를 지낸 마상용(30세) 마동욱(사진작가.30세) 마삼섭 강진신문사장(31세)등이 있다.
강진 작천의 후손으로는 경영학 박사인 마상천 전국은행연합회 상무 (29세) 마영일 환경공학박사(30세) 마경희 미국 사우스캘롤라이나주립대학박사 (30세) 등이 있다.
강진 군동면 삼신리 후손으로는 대한건설협회 회장과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마형렬 남양건설회장(31세), 마삼렬 전 광주문화방송사장(31세), 마광선(서예가), 마재형 한양대교수(32세), 마성렬 전 전남대교수(31세), 마양래 광주보라안과 원장(35세) 등이 있다.
이번 취재의 자문은 마상빈 장흥마씨 대종회장(30세), 마원숙 곡성종친회장(대종손, 29세), 마영완 장흥종친회장(30세), 마선규 강진작천종친회장(29세), 마영남 강진군동종친회장(33세), 마순하 강진옴천종친회장, 장흥위씨 씨족문화연구위원 위성록 등이 맡았다.
글 : 지형원<문화통 발행인>
사진 : 임철진<사진작가, 편집위원>
한편, 전남의 마을 1박 2일을 취재하다 보니 시조와 기세조, 분관조 도시조 등을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 정의를 밝혀보기로 한다.
시조(始祖)와 1세조(一世祖)
시조는 가문을 처음 세운 분이다. 대개의 가문은 시조로 부터 기1세(起一世)하여 세수(世數)를 헤아리지만, 시조로부터 어느 대까지의 세계를 알지 못하는 경우 중조(中祖)로부터 기1세하여 세계를 이어오거나 분관조(分貫祖)를 1세조로 하여 세계를 계대(繼代)하는 문중도 많다. 즉, 문중의 형편에 따라 시조가 1세조가 되기도 하고 중조 또는 분관조가 1세조가 되기도 한다.
중시조(中始祖)와 파조(派祖).
시조 이후 쇠퇴하였던 가문을 일으킨 조상, 즉 쇠퇴한 가문을 중흥시킨 조상을 자손들이 추존(追尊)하여 중시조로 모신다. 이러한 경우 온 종중(宗中)의 공론에 따라 추존하게 되는 것이지 어느 한 파의 단독주장으로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문중이든 자손이 번창하고 어느 선조 대에 특출한 형제가 나오거나 다른 지방으로 이거하는 선조가 생기면 그의 후손들은 각각 별개의 파로 구분된다. 이런 경우 각파의 첫번째 선조를 파조로 하며, 파의 명칭은 파조의 관작명이나 시호, 혹은 아호를 따서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파를 구분해 후손들 각자의 혈연적 계통을 분명히 밝히고 촌수를 명확히 할 수 있다.
분관조(分貫祖).
동족으로 성과 시조가 같으나 본관을 달리하는 성씨가 있다. 이런 경우는 후손 가운데 어느 한파가 다른 지방에 분거하여 오래 살게 되면 그 자손들이 독립하여 그 지방을 본관으로 삼을 때 생긴다.
또 후손 중 봉군(封君)이나 사관(賜貫)에 의하여 득관(得貫)하여 분관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새로이 관향을 얻은 선조를 분관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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