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17(월) 13:46
문화일반 문학/출판 문화화제 전시 연주 공연 영화 연예 특별기고 예술인동정 이슈
2020년 2월 18일(화요일)

<현동칼럼> 사람 속에서 우주를 발견해본일 있는가?
2020. 01.28(화) 20:29확대축소
“빅뱅(Big Bang ; 대폭발)이 138억 년 전 있었다.” 어느 인문학 강연 때다. 원로 물리학자인 강사는 ‘빅뱅은 150억 년 전이 아니고 138억 년 전’이라며 우주나이를 앞당긴 과학계 업적을 길게 설명했다. 우주나이가 138억년이냐 150억년이냐가 과학계에선 중요한지 몰라도 기껏 100년 나이를 사는 인간에게,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백 수십억 년이라는 우주나이는 무슨 의미일까.

지금우주는 ‘빅뱅’으로 탄생했다. ‘빅뱅 전 우주’는 어떤 모습이었나? ‘태어나기 전 네 모습은 무어냐?’라는 화두처럼, 우주탄생은 우주미물인 인간에게 탄생한 의미, 존재하는 의미를 알려줄 것 같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빅뱅우주론’을 찾아보니 책이 11권이나 뜬다. ‘빅뱅우주론’에는 ‘빅뱅 전 우주’는 없다. 공간도 물질도 빅뱅으로 생겨났다. 물론 시간도 빅뱅으로 생겨났다. ‘빅뱅 이전’이라는 시간은 개념조차 있을 수 없다.

빅뱅우주에는 태어난 이유, 존재의미, 존재목적도 있을 리 없다. 우주나이 138억년, 태양계 나이 50억년, 지구나이 46억년, 생명이 태어난 나이 5억년, 고릴라로부터 진화한 인류나이 600만년 등등 나이만 있다. 인간이 ‘반짝 순간’같은 100년을 몸 붙여 사는 지구는 태양계를 벗어나면 보이지도 않을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보이저 2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에 찍어서 보낸 지구사진)’일 뿐이다.

거대한 우주 시공간에서 보면 인간은 존재감이 없다. 인간은 티끌 같은 창백한 점 속에서 의미도 모른 채 낳고 반짝 사라진다. 천문학자 이석영은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에서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우주는 얼마나 큰가요?” 서울서 제주까지 450km는 0.002광초(1光秒는 30만 km), 인간이 평생 한 바퀴도 돌기 힘든 지구 둘레(4만km)도 0.14광초이다. 눈에 보이는 별이 있는 우주, 하늘은 1000광년(9,500조km)이란다.

밤하늘에 가장 빛나는 별, 북극성이 466광년이나 멀리 있는 별이라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 만약 400년 전에 북극성이 우주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해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6년이 지난 후에나 북극성이 없는 하늘을 보게 된다. 책상 벽에 붙여진 달력그림,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을 열심히 드려다 본다. 바다 같은 밤하늘이다. 거대하게 빛나는 소용돌이 파도가 몰려오는 바다 같다. 허블망원경이 찍어서 보낸 수십억 광년 떨어진 신비로운 은하 모습과 많이 닮았다.

내 우주는 몇 광년이나 될까. 북극성이 눈에 보인다고 보이는 만큼인 466광년짜리 하늘이 내 우주일 수는 없다. 수십억광년 멀리 별을 망원경으로 본다고 해도 몸으로 체험하는 시공간은 티끌이다. 결국 내 우주는 상상하는 우주일 수밖에 없다. 젊은 시절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지낸 신영복(1941~2016)선생은 <담론>에서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한 사람 속에서 찾은 우주’를 말한다. “풀 한포기, 꽃 한 송이를 조용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우주가 있습니다. 꽃 한 송이의 신비가 그렇거든 사람의 경우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누구나 꽃입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사람 속에서 우주를 발견해본 일이 있는가? ‘우주는 5분 전에 탄생되었네!’라는 <선문선답 / 조오현 편저> 한 꼭지가 생각난다. 강진병영 태생 금오(金烏;1896~1968)선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 산길에서 만난 중년신사와 나누는 선문답이다. 요약해본다.

“‘스님은 우주가 창조된 지 몇 해나 되었는지 아시오?’ 신사가 묻는다. ‘먼저 말해보시오’ 스님이 되받아 묻는다. ‘39년 전이오’ 신사가 답한다. ‘당신나이가 39센가 보구려.’ 스님 말에 신사는 움찔 놀란다. ‘우주의 창조연대는 5분전이었소’ 스님이 마무리했다.” 금오선사가 중년신사를 만나 대화를 나눈 시간이 5분이었다.


김종남 < 언론인>

김종남 위원 mhtong@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개)
이 름 비밀번호 이메일
이모티콘
제 목
내 용
김종남 칼럼 주요기사
사람 속에서 우주를 발견해본일 있는가? 나에게 맞는 길, 스스로 찾을 용기 있나?
평생 해낸 일 가운데 가장 자랑스런 일은? 돈에 대한 우리 마인드는 어느 수준인가?
자유로운 걷기는 행복이 동반자다‘무슨 책 읽으세요?’로 통하는 세상
내가 바뀌어야 나라도 바뀐다 ‘ 저출산 문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더위 속으로 뛰어들어라’ 가능할까? 춤추는 차라투스트라를 본적 있습니까
최신 포토뉴스

전통문화관 전통문화…

2020 창작공간 …

김향순 명창 전남도…

광주청년작가들 '발…

특집기사 전라도문화수수께끼
통발굴 전남의 마을 1박 2일
인물 해외통신원 리포트
 2020. 2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일 2일 3일 4일 5일
6일 7일 8일 9일 10일
2020 창작공간 입주자(개인&#…
전통문화관 전통문화예술강좌 수강생…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
웰빙 라이프
광주-서울 항공요금 4만 1천원으…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과 함께 23일부…
광주-제주 저가항공 신규 운항 시…
호남권 최초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4일 오전 7시 TW901편을 시작으로 …
인사말 | 회사개요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공지사항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Copyright ⓒ . 제호 : 문화통. 관리자에게 mhtong@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

사단법인 광주문화발전소 발행인 겸 편집인 : 지형원 등록번호 : 광주아 00031 등록일자 : 2008년 12월 31일

주소 : [61475]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8 오송빌딩 301호 제보 및 각종문의 : 062-226-5511 FAX : 062-226-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