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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9일(월요일)

최부선생 후손, '표해록' 등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
2019. 11.19(화) 22:30확대축소
조선시대 중국견문록, 『표해록』과 『금남집』 기증받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금남 최부崔溥(1454∼1504)의 13세손 최안범 선생으로부터 『금남최선생문집』과『금남최선생표해록』등 5건 5점의 문화재를 지난 13일 기증받았다.

최부의 본관은 탐진(지금의 강진)이며, 나주에서 태어나고 자라 호를 금성의 남쪽을 뜻하는 금남錦南으로 삼았다. 최부는 1487년 도망친 노비를 잡아들이는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 임명되어 제주에서 근무하였다. 1488년 1월 30일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일행 42명과 함께 고향으로 가기 위해 육지로 가던 중에 추자도에서 거센 풍랑을 만나 서쪽으로 계속 표류하다가 명나라 태주부台州府 임해현 臨海縣(지금의 절강성)의 해안에 닿았다. 이후 최부를 비롯한 총 43명의 일행은 왜구로 오해받아 고초를 받았지만, 조선의 관리임이 확인되어 북경으로 호송되었고, 6개월 동안 온갖 시련을 겪은 뒤 조선으로 돌아왔다.

그가 귀국하자 성종은 8,800리 길을 거쳐 온 중국 땅에서 경험한 견문을 기술하여 바치도록 했다. 그러나 왕명에 의하여 책을 진상하였지만, 상중喪中에 한가롭게 기행문이나 쓰고 있었던 것이 도리에 어긋난다고 여겨져서, 최부가 상을 마친 뒤에 다시 관직에 복귀하는 문제로 한동안 논란을 겪었다.

이후 1498년 무오사화 때, 훈구파에 의해 김종직을 비롯한 사림파의 거목들과 함께 함경도 단천에 유배되었다. 그리고 다시 갑자사화로 사림으로 멀리 유배되었던 사람들이 사형을 당할 때 10월 24일 참수되면서 생을 마쳤다.

그의 문집은 그가 죽고 60년이 지난 후 외손 미암眉巖 유희춘柳希春이 시작하여『표해록』3권은 1569년에, 문집 2권은 1571년에 간행되었다. 이런 연유로 그의 문집에는 시詩와 서書가 남아 있지 않고, 오직 상소上疏와 기記 등 7수와『동국통감』 편찬에 착수하여 남긴 사론 210수만 기록되었다.

표해록은 최부가 1487년 제주에 추쇄경차관으로 파견되었다가, 이듬해 부친상의 소식을 듣고 귀향하는 과정에서 풍랑을 만나 남중국으로 표류한 사실, 다시 중국 내지를 거쳐 조선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자세하게 묘사한 기행문이자 일기체로 쓴 동북아시아 해역과 중국 대륙에 대한 견문기이다.

최부가 처음 쓴 초고는「중조견문일기中朝見聞日記」라는 제목이었지만, 『금남표해록錦南漂海錄』으로 문집에 오르고, 줄여서『표해록』이라고 불렀다. 이 책은 3권 2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종 때 처음 간행된 초간본初刊本은 동활자로 간행하였는데, 동양문고본東洋文庫本이 남아있다. 이후 1569년 최부의 외손자 유희춘이 평안도 정주에서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 양명문고본陽明文庫本이며, 1573년 유희춘이 남원에서 교정을 하여 재간행한 것이 금택문고본金澤文庫本이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최부의 문집 간행사업의 일환으로 간행되었으며, 이전의 관판본과 달리 사판본으로 발간되었다. 1676년(숙종 3) 최부의 후손 나두춘羅斗春이 나주에서 최부의 유고를 보충하여 문집을 간행하고 표해록 3권과 합쳐 간행한 것이 규장각본奎章閣本이다. 1725년(영조 원년) 나주에서 후손 나두동羅斗冬이 최부의 연보를 보완하여 간행된 것이 장서각본藏書閣本이다. 이후 1896년(고종 33)에 강진의 후손에 의해 목활자본으로 간행된 것이 화산문고본華山文庫本이다. 마지막으로 단기 4287년(1954)에 나주에서 다시 목활자본으로 문집 5권이 발간되는데, 이 책이 바로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된 것이다.

한편표해록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1769년(영조 45) 일본의 주자학자 기요타 기미카네淸田君錦는『당토행정기唐土行程記』라는 이름으로 출간하였으며, 26년이 지난 후『통속표해록通俗漂海錄』으로 다시 출간하였다. 또한 한글 언해본이 나오기도 했으며, 20세기에 이르러 여러 종의 번역본이 나왔다.

표해록은 15세기의 조선인 최부가 당시 중국 경제문화의 선진지대인 강남을 직접 견문하고 남긴 기록이라는 점에서 다른연행록과는 구별된다. 최부의 관찰 범위는 물산, 산업, 화폐, 주택, 음식, 복식, 풍속, 산천, 교통, 무기 등에 두루 미쳤으며, 양자강 이남과 이북의 차이를 날카롭게 대비하였다. 최부는 항주로부터 북경에 이르는 대운하의 모든 구간을 주행한 최초의 조선인으로서, 특히 대운하의 운용에 대해서 동시대 중국인의 기록보다 훨씬 상세한 기록을 남긴 점은 중국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을 기증받은 김승희 관장은 “국내외에서 가치를 인정받은표해록은 최부가 지닌 사대부로서의 가치관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15세기 남중국의 상황을 생생하게 서술하였다는 점에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버금가는 귀중한 조선의 중국견문록”이라고 평가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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