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종수 교수 타계
| 2019. 09.03(화) 15: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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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출신인 김교수는 조대 문리과대학 미술과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미술대학 교수, 미술대학장을 역임했다. 국전 9회 입선, 전남도전 특선 4회 등을 거쳐 광주시전과 전남도전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김종수의 작업은 깊은 맛을 추구하는 것이다. 극명한 명암대비나 화려한 색채 대신 사물이 갖고 있는 깊이를 조응하면서 내면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작가의 성품 그대로 정말 조용한 침묵이 그림 속에 담겨 있고 침묵은 말보다 더 깊은 메타포를 전해준다.
초기의 작업은 전형적인 아카데미즘의 회화였으나 4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과감한 생략과 윤곽선을 통한 형체 묘사로 형체가 갖는 내면의 언어를 캐내고 있다. 60대 이후의 작업은 그야말로 밝고 화사하다. 그러나 그 밝음이 어둠을 뚫고 나오는 것이어서 가볍지 않고 장중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더러는 밝은 선과 강렬한 터치로 화면에 엑선트를 불어넣기도 한다. 60평생을 그림과 함께 살아온 노화백의 노련미가 담겨 있다. 특히 대학 강단에 있을 때 학문으로는 엄격하되 인간적인 면모로 따르는 제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