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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5일(월요일)

어느 부부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고미자 명상집'

'마음이 가난한 자는' 출간
2018. 12.27(목) 16:27확대축소
고미자 명상집 ‘마음이 가난한 자는’이 출간됐다, 오늘의 시와 사람 094번째.
이 책은 2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고미자 교수(목포과학대학)가 생전 일기처럼 남긴 명상의 글들과 남편인 박배식 교수( 동신대) 겸 목사, 그리고 아들과 딸이 먼저 간 엄마에게 보낸 편지글들을 모은 책이다.

우선 사랑하는 아내를 너무도 갑자기 보내버린 뒤, 그것도 ‘유아시절 뇌수막염으로 인한 양극성 장애’를 앓는 아들을 키우면서 눈물을 흘리고 가슴 아파했던 아내를 먼저 보내고 그 유작들을 정리한 글이기는 하지만 부록으로 담은 남편의 글 ‘ 나의 약함을 자랑하노라’가 읽는 일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 책은 ‘찔레꽃 상념’ ‘동창회 가는길’ ‘ 홍매화는 봄을 부르고’ 등 세 뜨락은 고인이 쓴 글이고, 마지막 뜨락은 ‘다시 부르는 그리운 이름’이란 제목으로 남편과 아들, 딸이 쓴 글이다.

아내 고미자씨는 신안 도초출신으로 전남대간호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가톨릭대학에서 간호학박사학위를 받고 목포과학대학 간호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남편이 신학을 하고 ‘우리빛 교회’를 개척하자 사모로 섬기면서 청소년 전문상담사로도 활동 하던 중 2016년 급서했다.

남편 박배식교수(동신대)는 교수로 재직중 호남식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02년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과 그 가족들을 섬기는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이기도 하다.

남편의 글 ‘나의 연약함을 자랑하노라’ 한편만 읽어도 이들 가족에게 불어닥친 모든 시련과 영광이 모두 하나님의 계획임을 알게 한다. 결혼해서 딸을 낳고 그 뒤 아들을 낳아 기르게 된다. 아들이 자주 열이 오르고 경기를 해서 대학병원에서 진단해보니 식중독증상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뇌수막염이었고 이로 인해 ‘뇌막염으로 인한 양극성 장애’를 앓는 청천벽력을 만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고 IQ 127이었던 아이가 자기 통제능력이 상실돼 IQ 68의 저능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기통제 능력을 상실하고 학교를 탈출해 사회문제를 일으키거나 가출과 성적충동과 도벽 등으로 수차례 경찰서와 교도소를 오가야 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조용히 죽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아내는 아들의 치유과정을 통해서 얻은 문제청소년들을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아 전문 상담사가 되었다. 남편은 이 같은 시련이 하나님의 뜻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세미한 음성을 듣고 신학교에 들어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다.

박목사가 신학교에 들어갈 때 아들에게 준 성경책에 “ 나의 보석 같은 아들에게 사함을 받은 죄인 아버지 증‘이라고 썼는데 훗날 그 아들이 자라 ” 나의 보석같은 아버지가 사함을 받은 죄인 준성에게’라고 바꿔 써주기를 원했고 그 아들은 지금 신학을 전공하고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목사는 "세상의 의학은 변화밖에 시키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재창조가 가능한 줄 믿습니다'"라는 신앙고백도 담겨있다.

책으로 읽을 때는 하나의 간증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과정을 몸소 겪어야 했던 가족들의 아픔은 상상할 수가 없다. 특별히 가슴이 시린 대목은 :아들이 사고를 쳤을 때나 아픈 모습이 있을 때 아내가 보지 않고 혼자서 감당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한 대목이다. 진정한 아내 사랑의 모습이 독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추모시를 쓴 전숙 시인은 '모나리자의 미소‘ 라는 글을 통해 “미자의 울음에는 해변의 모래사장처럼 파도의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삼켰던 울음이 미자의 구곡간장을 휘돌아 밖으로 스며 나오면 슬픔을 지우고 미소로 피어났다. 미소가 피어오르는 미자의 얼굴은 모나리자처럼 햇살 같았다,.”고 추모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표제와 표지화는 시인 김종 교수가 맡았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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