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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0일(목요일)

<현동칼럼> 지금 이 순간, 틱 낫한 스님을 만나다
2018. 10.27(토) 09:13확대축소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3금’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비금도에 있는 천일염 공장을 구경 갔을 때, 안내직원 물음이다. 천일염을 만드는 곳이니 당연히 ‘소금’ 얘기다. ‘황금’까지 ‘2금’은 생각나는데 마지막 ‘1금’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 마지막 금은 ‘지금’이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지금’을 마치 황금처럼 ‘3금’에 묶어 넣었다. 지금이 손에 잡히는 것 같다.

덕분에 그 후 죽염으로 양치질할 때마다 ‘소금’에 이어 ‘지금’도 생각한다. 밥을 먹거나 길을 걸을 때도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기게 된다. 틱 낫한 스님은 “삶은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한다. 밥 먹는 지금, 걷고 숨 쉬는 지금, 후회, 절망, 고통, 불안, 걱정을 마시지 말고 온전히 밥 먹고, 온전히 걷고 숨 쉬어라”고 말한다.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는 수행이다.

‘온전히 이 순간에 머물러라!’ 지금 눈 깜박할 이 순간은 불가에서 말하는 찰나(75분의 1초)다. 이 순간들이 모여 과거와 미래를 이룬다. 삶도 행복도 이루고, 인생도 역사도 만든다. 삶이 고달프고 불행해지는 것은 마음이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머물지 않고 과거(후회)와 미래(불안)로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법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온전히 머무르게 하려면 어찌 해야 하나.

하루는 24곱하기 3,600곱하기 75나 되는 찰나다. 그 많은 찰나에서 후회 불안을 몰아내고 온전한 마음이 머무는 찰나는 얼마나 될까. 얼마 전 꿈을 꾸었다. 무서운 꿈이었다. ‘전쟁이 났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손발이 떨렸다. 옛날 전쟁과는 달리 요즘 전쟁은 피난 갈 데도 없다는데--. 이상스럽게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 하나도 안 보인다. 우왕좌왕 걱정하고 애만 태우다 깨어났다. 새벽 4시였다.’ 흉몽은 사실과 반대로 오히려 길할 징조라는 ‘흉몽대길’ 옛 말을 되새기며 식은땀을 닦았다. 걱정과 불안이 꿈속에서까지 쫓아와 괴롭힌 날이었다.

꿈은 실제 지금, 이 순간은 아니다. 그런데도 꿈속에서 느꼈던 순간들, 절망에 빠졌던 수많은 찰나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하다. 그 후 며칠간 꿈을 생각하며 걱정 반 기대 반 했었다. 다행히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없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길몽이었다. 아니 어리석음을 깨치게 하는 꿈이었다. 지금, 이 순간 이렇게 전쟁이 안 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길하냐는 진리를 깨달으라고 내리신 계몽 꿈같다.

지금, 우리는 밥을 먹고 길을 걷고 글을 쓰고 차를 운전하고 숨을 쉰다. 현재가 없으면 과거도 미래도 없듯이. 손에 잡히지 않고 계속 변하는 지금, 이 순간이 없으면 손에 확실하게 잡히는 다른 2금도 다 소용없어진다. 톨스토이(1828~1910)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3지금’을 말한다. 지금에 붙은 ‘때, 일, 사람’이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시간이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 이 시간,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은? ‘3지금’은 순간순간 변한다. 나는 지금, 하루를 마감하며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지금 틱 낫한 스님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읽고 있다.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언제나 세계 최하위권이다. 세계 중위권이상 올라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단다. 지수를 우리 기준이 아닌 자기들 서양식 기준으로 정했을 터이니까 라고 변명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많이들 불행하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가장 중요한 ‘3지금’은 무엇일까!

김종남<언론인>

김종남 위원 mh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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