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토 무나리,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 전 개최
| 2018. 10.02(화) 22:47 |   |
신세계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열리는 클레토 무나리의 최초 개인전이다.
클레토 무나리는 이탈리아 고리치아(Gorizia) 출신의 디자이너다. 그는 자유로운 감성과 창의성을 보여주며 포스터모던 디자인의 초석을 만든 현존하는 거장이다.
가구, 공예, 쥬얼리 등 획일적인 형식성을 거부하는 그의 전위적인 작업은 90세에 가까워진 지금까지도 열정을 다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가구, 공예, 도자기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 중 만년필과 시계 컬렉션은 건축가, 아티스트와 협업한 프로젝트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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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상징이자 대지 수호의 신인 이집트 최고의 여신 이시스의 눈은 다양하게 번안된 형태로 작품에 등장한다. 유리화병 연작 7점은 파올로 베로네제의 1960년작 ‘동정녀의 경배’에 등장하는 성배에서 모티프를 따온 것으로 개방적이고 화려하며 생동감 넘치는 베네치아 미술의 특징을 차용과 혼성의 방식으로 번안하여 함축된 포스트모던 미학 개념을 보여준다.
무나리의 미학은 조화로움, 협업에 근거한다.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윤활유 역할을 하였던 그의 사업가 기질은 이탈리아 디자인 역사에 중요한 작품들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무나리와 그의 친구들이 펼친 진보적인 컨셉, 혁신적인 아이디어, 실험주의적 디자인은 키치 미학으로 모더니즘 독단에 반기를 든 ‘양식적 무정부주의’로 평가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에게 경의를 표하며 3명의 아티스트(이토 토요, 알레산드로 멘디니알바로 시자, 오스카 투스케 블랑카)와 협업한 펜 컬렉션, 다양한 문화권 출신의 네 명의 건축가(이탈리아의 에로레 소사스, 한스 홀라인, 미국의 마이클 그레이브스, 일본의 아라타 이조자키)와 협업한 시계 컬렉션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나리에게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그는 좋은 디자인은 기능적으로 성실할 뿐 아니라 순수 조형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진행한 프로젝트들은 다양한 건축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속에서 생활 속의 예술, ‘아르스 비벤디 Ars Vivendi’라는 기치 아래 계속 발전, 전개 되어갈 것이다.
문의 광주신세계갤러리 062-360-1271
박원지 기자 mtong@mtong.kr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