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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4일(금요일)

리릭 리쩨로 (lyrico leggiero) 소프라노 오리나

조수미 전국 투어 콘서트 ‘Lover’s concerto’ 4년간 듀엣 출연
고음을 받쳐주는 호흡과 표현력, 서정성까지 갖춘 ‘미완의 스타’
2016. 03.18(금) 11:08확대축소
정확히 지난 2005년 여름밤.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했던 광주월드컵경기장 특설무대. 1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고난도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화려한, 그리고 톡톡 튀는 언변으로 사랑을 받는 국민 소프라노 조수미가 ‘명성황후’ 주제곡을 부르며 등장했고 핀 라이트가 그녀를 향해 좁혀질 때 수많은 관중들이 조수미를 향해 ‘브라보’를 외쳐댔다. 이어지는 박수를 잠시 끊고 부른 노래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주제곡 “Cinema pradiso”와 영화 접속의 주제곡 “Lover’s concerto”였다.

그녀의 첫마디를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에게 조수미는 “광주의 자랑 소프라노 오리나씨를 소개합니다.”라고 외치며 손을 높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미완의 스타’ 오리나는 그녀의 고향 광주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오리나는 숙명여대 4학년 재학 중에 조수미에게 캐스팅 되어 무려 4년 동안이나 전국투어 콘서트 듀엣으로 출연했다. 이런 그녀는 어쩌면 차세대 스타가 아니라 지금의 스타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문화통이 차세대 스타로 만나는 것은 그녀의 안부가 궁금해질 무렵 한동안 무대를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결혼과 육아라는 여자로서의 숙제(?)를 마치고 화려한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거칠 것이 없다. 오래오래 무대를 지키며 조수미선생처럼 국민의 사랑을 받는 소프라노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오리나는 리릭 리쩨로 (lyrico leggiero) 소프라노다. 서정적이면서 경쾌한 음색을 지닌 소프라노라는 것이다. 특히 매우 높은 고음에서도 스케일이 무너지지 않는다.이는 풍부한 호흡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표현력까지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조수미가 그녀와 함께 무대에 선 것이다. 리나가 조수미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말한다. 우연히 조수미씨의 매니저를 만났는데 기획사를 통해 자료를 요청해 온 것이다. 조수미가 흔쾌히 OK사인을 했고 그녀는 일약 ‘스타의 파트너’로 등극했다.

팩트는 이렇다. 그러나 그 자리에 가는 길은 멀고 험난했다. 정말로 목에서 피가 나오는 것도 경험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광주CBS 어린이합창단 활동을 계기로 성악의 길로 들어서 광주예고 시절 금호영재콘서트, 호남지역 최고의 예술제전인 호남예술제 금상을 수상했다. 숙명여대 재학시절 오페라 ‘수잔나의 결혼’ 주역출연, 수석졸업으로 조선일보 주최 신인음악회 출연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쌓았다.

이후 오리나는 모교인 숙명여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유럽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테너 파바로티의 음악코치인 Maestro Mazera에게 레슨을 받았다.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음악원에서 Umberto Finanzi 마스터클래스 디플롬을 하였고 이태리에 머무는 당시 오페라 “Suor Angelica”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 스위스에서 “루가노 콘서트”, 러시아 볼고그라드 국립음악학교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밤 연주, 러시아 볼고그라드 필하모니와 함께 챔버홀 협연, 러시아 카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로멘티카” 협연 등 많은 연주활동을 했다.
귀국한 뒤에는 국립극장 창작오페라 “보석과 여인”, 오페라 “Orfeo ed Euridice”에서 Amor 역으로 출연했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성악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조수미 선생과 함께


오리나의 꿈은 베르디 대작 오페라 ‘리골렛토’중 질다 역을 하고 싶은 것이다. 질다는 깊은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사랑을 지키는 여인의 마음을 순수하고도 화려하게 곡으로 표현하는 매우 매력적인 여자다. 특히 질다가 아리아 “Caro nome(그리운 이름이여)”를 부를 때는 그 지고지순한 사랑에 모두가 숙연해진다. 꼭 질다 역으로 고향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 이 아리아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고 잘 부르는 곡이기도 하다.

그녀는 국내 소프라노 가운데서는 조수미와 손지혜를 너무 좋아한다. 조수미 선생은 고난도의 화려하고 서정적인 창법으로 마음을 울려주고 손지혜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에서 보여주었던 흐트러지지 않는 연기력과 표현력, 그리고 탄탄한 호흡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다.

외국의 소프라노 가운데서는 독일의 소프라노 Diana Damrau와 프랑스 소프라노 Natalie Dessay를 좋아한다. Diana Damrau는 가곡부터 아리아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소화해 낼 수 있는 표현력 깊은 성악가이다. Natalie Dessay는 발레와 연기를 전공하다가 오페라 가수가 되었는데 연기력과 음악성이 순식간에 관객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노래는 단순히 소리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소리는 기본이며 음악성과 작곡가의 의도, 연기력 등이 완벽하게 융합이 되어 관객과 함께 음악으로 호흡하는 소프라노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들어선 오리나는 이른바 영혼이 묻어나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다.
“오는 6,7월께 고향 광주에서 콘서트를 가질 계획입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고향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아이를 낳아 길러보니 정말로 아이의 재능을 발견해 뒷바라지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며 자기희생이 필요한 것임을 알았다”면서 준비하는 콘서트는 철저히 부모님과 광주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설명한다.
한편, 지난 2012년 치과의사인 김성용(36)과 결혼, 슬하에 네 살된 아들 준후를 두고 있다, 부친 오창진씨는 태양광발전소인 그린 에스티 대표로 일하고 있는데 오씨는 섹소폰 주자로, 어머니 김정자씨는 교회 성가대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음악가족 이기도 하다. <炯>

약력

광주 출생 / CBS 어린이 합창단 활동 / 광주예술고 졸업 / 숙명여대 성악과 수석졸업, 동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 숙명여대 성악과에서 박사과정 / 금호 영재콘서트, 호남예술제 금상수상, 호남 신학대학교 콩쿨 1위 / 숙명여대 재학시 모차르트 오페라 “수잔나의 결혼” 주역출연 /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 출연 / Arpa International 콩쿨에서 금상 / 조수미 콘서트 “Lover's concerto”에 4년간 듀엣 출연 / 파바로티의 음악코치인 Maestro Mazera 에게 사사 /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에서 Umberto Finanzi Masterclass Diplom / 오페라 “Suor Angelica” 출연 / 스위스 Chiesa Evangelica Riformata “루가노 콘써트” / 러시아 볼고그라드 국립음악원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밤” 출연 / 러시아 볼고그라드 필하모닉 홀에서 협연 / 러시아 카진 필하모니 홀에서카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Romantica” 협연 / 윤석구 시인님의 “사계절” 이라는 음반을 제작 / 국립극장에서 창작오페라 “보석과 여인” 출연 / 오페라 “Orfeo ed Euridice”에서 Amor 역 출연 /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성악과에서 박사과정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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