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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1일(일요일)

<인터뷰> 박정미 한국음악치료사협회장 "음악치료는 사랑입니다"
2014. 10.30(목) 08:17확대축소
최근 음악치료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음악치료사 협회 박정미과 만났다. 박회장은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부산대학병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0년 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상 교육부문 대상, 2010년 대한민국 대표강사 33인에 선정된 바 있다.

-음악치료사라는 분야 생소할 수 있는데 -
음악치료사라고 불리는 직업은 우리나라에 없습니다. 대신 심리치료사라고 총칭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심리지도사는 명칭 그대로 음악을 가지고 신체적 정신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직업입니다.

-어떠한 매력을 가진 분야?
음악치료사의 매력은 신앙과 같습니다. 음악치료사로서 활동을 하다보면 신앙에서 얻는 희열, 기쁨, 살아가는 목적, 삶의 여러 가지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음악은 예술이고 치료는 헌신이며, 음악치료는 사랑입니다.

- 음악치료학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많은 분들이 음악치료하면 지금까지는 아동을 위한 음악치료라는 생각을 하십니다. 음악치료학은 음악만이 아니라 사회학, 교육학, 청소년학, 노인학 등 여러 가지 학문들이 융합되어 만들어진 융합학문입니다. 그런데 음악이외의 교육적 자원을 가지고는 아이들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면 말은 노래를 통해 나타날 것이고, 숫자는 음악의 리듬과 박을 통해 알 것입니다. 또 음악의 전체적인 것 안에서 아이들이 가져야할 여러 가지 품성들, 자신감등을 키울 수 있는 영역이 음악 안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 아동 이외에 다른 대상은?
현재 세계 음악치료계는 노인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을 인지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게임 중독이 있습니다. 특히 국제결혼으로 만들어진 다문화 가정의 2세들이 이제는 사춘기가 되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 취약적 결함 등이 있을 것이 때문에 다문화 가정에 대한 치료의 필요성이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치료사가 되려면 어떤 성향을 가져야하는지?
지금까지 음악치료사는 전공자 수준의 지식을 많이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또 음악치료사는 경제적으로 크게 여유로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돈과 같이 외부적인 것 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 음악치료사가 된 계기는?

아버지가 음악을 하셔서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습니다. 저 또한 교사가 되었지만 교사를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사표를 내고 유학을 갔습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을게 뭘까’ 하고 생각하다가 음악치료사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들어와 10년 동안 심리학 석・박사 과정을 거쳐 시립정신병원에서 프로그램 활동을 할 때였는데 환우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던 적이 있습니다. 마침 가을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곡을 김상희씨의 <코스모스>로 변경해서 보니 환우들이 반응이 바로 나타났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환우들의 얼굴에서 가을의 느낌들, 감동들이 보였습니다.

- 현재 한국음악치료사협회의 회장님으로 치료사로서, 또 대학 교수로서 굉장히 바쁠 것 같은데-

음악은 공기와 같습니다. 어떤 곡을 좋아하고 꽂히면 석 달 내내 그 것만 듣습니다. 지금은 바빠서 그렇게 심취하지 못하지만, 언제나 숨 쉬듯이, 피곤하고 지칠 때 음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고 항상 음악에 깨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치료가 잘된, 또는 기억에 남았던 환우는?

첫 강의를 1999년 9월 부산에서 했습니다. 첫 학기 첫날에 남학생이 음악치료를 통해 가장 치료가 잘 된 케이스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가장치료가 잘된 케이스는 나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내성적이 성향을 가지고 음악을 하다 보니 이기적으로도 굳어져있는 상태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우 분은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입니다. 노인 병동에 가면 기쁘기보다는 항상 마음이 무겁습니다. 할머니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젊은 시절에 불렀던 곡입니다. 어느 날 음악치료를 하는데 할머니가 고향노래를 부르면서 그날따라 기운이 넘치셨습니다. 할머니는 사실 딸도 기억하지 못했는데 고향의 노래를 부르면서 딸을 알아보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음학치료사협회장으로서의 각오는?
회장으로서의 부담감보다는 특히 심리치료사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 윤리강령, 직업의식 등이 체계화 돼 있지 않은 것에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복지사가 많이 필요하게 된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어린 복지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복지사가 치료사를 관리하는 위치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음악치료사들은 음악전공자로서 자부심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치료사가 상주가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 씩 오는 입장이다 보니 더 좋은 치료를 할 수 없었습니다.
협회의 인사말 중‘치료사의 사회적 권익을 보호하는 한국 음악치료사 협회가 음악치료사들의 가슴에 작은 로빈 새가 되어 남을 것입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작은 로빈 새’는 디커슨의 <나의 삶> 이라는 시에서 나옵니다. 제가 음악치료사를 하면서 작은 로빈 새를 구할 수 있다면 내 삶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 대한민국의 자살율이 OECD 국가 중 1위 인 상황에서 우리나라 음악치료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
가장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가 노인 문제입니다. 교육을 가장 많이 받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노인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노인 계층을 치료하는 것에 굉장히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 군대 내의 음악치료에 대해
군에서 하는 ‘그린캠프’는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적응하지 못한 관심사병이 있는데 이들은 군 내부가 아닌 군 이전 가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케어가 약했고 인정받지 못하면서 좌절과 실패를 겪는 경험들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무너질 담처럼 쌓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음악을 가지고 해소를 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안치환씨의 <내가 만일> 을 통해서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마지막으로 협회가 나아갈 방향은-
외국에는 규모가 큰 병원이 아니라 정말 자연 속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좋은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현대적 의료와 심리치료의 통합적인 의학의 메카인 ‘꿈의 클리닉’을 꿈꿉니다. 각 분야들이 병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전체를 치료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그러한 꿈의 클리닉 안에서 정말 통합적인 음악치료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뮤직체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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