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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4일(화요일)

특집-떡살 만드는 사람 / 김규석

“떡살 문양에는 祈願이 새겨져 있습니다”
2013. 06.20(목) 13:29확대축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절편에 새겨진 아름다운 무늬를 일컫는 말로 우리의 떡 절편은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 그런데 그 절편에 문양을 새기는 기구가 떡살이다.
떡살은 하나의 언어다. 무늬를 새겨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간절한 기도인 셈이다. 때문에 떡살은 쓰임에 따라, 장소나 대상에 따라 문양을 달리한다. 생전 부모님께 불효하여 무늬를 새기기 못하고 민무늬 떡살을 찍는 경우도 있다.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는 의미다.
떡살에는 음양오행이 담겨 있고 사후 세계나 정토세상을 꿈꾸는 불교적 메시지도 들어 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미의식과 심미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의 떡살은 하나의 골동품이나 장식품으로 전락해 본래의 뜻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거나 하나의 골동으로 여기는 세태 속에서 떡살에 깊은 뜻을 새기는 장인이 우리 곁에 남아 있음은 행복한 일이다. 노동부 지정 떡살 장인 김규석씨(55). 그는 수십 년 동안 우리의 전통 떡살을 만들어 왔고 문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전통음식 떡살’과 ‘소종한 우리떡살 아름다운 떡살무늬’ 등을 펴낸 우리나라 떡살전문가다.

“떡살의 문양은 언어입니다. 백일이나 혼인, 회갑 때 사용하는 문양이 다르고 의미가 다릅니다. 백일에는 기쁨을 의미 하는 물고기나 파초를, 결혼에는 원앙이나 나비, 석류나 복을 가져다준다는 박쥐 등을 넣어 다산과 다복을 기원하고 회갑 에는 수복(壽福)문자나 태극 팔괘무늬 그리고 장수를 의미하는 잉어나 거북이 등의 무늬를 새깁니다. 스님들의 불공에는 연꽃무늬 완자형의 무늬를 넣었습니다. 장수(長壽)나 다복(多福), 부귀(富貴) 등의 간절한 바람을 담습니다.”

김규석 명장은 원래 목조각가다. 한국 목조각의 족보를 이어가는 사람이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의 제자인 조각가 서원 이수영이 김규석의 은사인 이주철의 아버지다. 고희동으로부터 미술을 공부한 이수영이 아들인 이주철에게 목조각을 전수했고 이주철이 제자인 김규석에게 조각칼을 비롯한 도구와 서적들을 모두 전수시켰다. 조각가 이수영의 예맥이 그대로 김규석으로 이어진 것이다. 몇몇 사람이 함께 배웠지만 모두들 중도에 포기해 그만 남았다. 이주철의 집안은 예술인 집안으로 막내 할아버지가 국내 최초의 파리 유학파로 홍대 교수를 지낸 서양화가 이용우다.(전 홍대교수)

다식판

김규석이 이주철선생의 문하에 든 것은 스무살 때다. 함평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이주철 선생을 찾아가 10여 년간 꼬박 조수 노릇을 하면서 공부했고 군대에 들어가서도 조각병으로 근무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자 광주로 돌아와 장동에 규석목조각연구소를 열었다. 초창기 풍속조각 위주의 작업을 했던 고 이연채 문하에 들어 본격적으로 떡살을 배웠다. 1990년대 들어 차와 한식이 주목을 받으면서 김규석은 떡살에 매달리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 떡살을 연구해놓은 서적이 없어 본격적으로 연구해 떡살을 깎고 이를 책을 만들어낸 것이 문광부 우수도서 지정을 받은 ‘전통음식 떡살’이다. 바로 이어 ‘소종한 우리떡살 아름다운 떡살무늬’와‘ 지혜로운 우리음식’이라는 책을 발간하기에 이른다. 떡살과 전통음식을 연구하다보니 우리의 음식과 음양오행에도 일가견을 갖게 되었다. 그는 이연채 선생이 타계하자 그 맥을 잇기 위해 ‘전통음식 남도의례 보존연구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목조각가의 길로 되돌아가기 위해 3권의 저서에 대한 판권을 광주시무형문화재 최영자 선생, 전통음식 남도의례 보존연구회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달떡 떡살(좌)과 장방형 떡살
지난 96년 담양 대전면으로 들어가 작업실인 목산(木山)공예관을 열었던 그는 9년째 한국의 문양집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160개의 전통문양을 나무판에 새겨 이를 책으로 묶을 계획인데 현재 138개를 완성했다. 화선지 4반절 크기의 부조 하나를 제작하는데 꼬박 한달 넘게 걸리는 힘든 작업이다. 우리 전통문양의 대중화를 위해 조그마한 떡살을 큰 나무판에 새기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문화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자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긍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별 특색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한때 떡살에 대한 관심이 바람처럼 이는 가 싶더니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산이 들어와 싼값으로 판을 치면서 평생 이 일에 매달려 온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 그 가운데서 떡살만하더라도 한옥의 선처럼 부드럽고 전체적으로 비례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조상들이 떡살을 아무렇게 만들어 사용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김씨는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도 엄청난 철학과 미학이 담겨 있다며 한편으로는 이를 지키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해석과 창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무살에 이 일을 시작해 훌쩍 오십대 중반으로 접어든 그의 걱정은 자신의 대를 이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20년 가까이 같은 일을 해온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걱정이 더욱 커졌다. 다행히 큰딸 형신이가 전통문화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있고 아들 도현이가 예술고등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있어 내심 아버지의 일을 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김규석
1958년 함평출생 1977년 학다리고등학교 졸업 1978년 목조각가 이주철 선생 문하 입문 1985년 규석 목조각 연구소 개소, 광주시무형문화재 음식장 이연채 선생 문하입문 떡살기능전수 1996년 전남도전 공예부문 대상, 목조각 연구소 담양으로 이거 2000년 떡살 기능 전승자 지정 (노동부) 2002년 전남도전 추천작가, 전통음식 떡살 출간(오성출판) 문광부 우수도서 인정 2005년 소종한 우리떡살 아름다운 떡살무늬 출간(미술문화) 2007년 떡살 명장지정(노동부), 지혜로운 우리음식 출간(미술문화), 노동부 장관 표창 2011년 대통령 상업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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