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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4일(금요일)

80g에 130만원‘黃金茶’들어나보셨나요?

보성 ‘보향다원’ 최영기사장
2013. 01.02(수) 13:26확대축소
보향다원 최영기 대표
80g짜리 녹차 한봉지에 130만원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물론 그냥 녹차가 아니다. 쉽게 말해 녹찻잎에 황금성분이 들어 있는 황금명차 이야기다.
금술은 술에 금가루가 떠 있어서 얼른 구분이 가지만 찻잎 속에 금이 들어 있는 것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그러나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금가루를 미세하게 분쇄해 이를 물에 섞어 뿌리에 뿌려주면 뿌리가 흡수해서 잎에 금성분을 머금게 한다. 그리고 그 잎을 따서 공인기관에서 성분을 분석해 금이 추출되면 황금차다.

맞다. 녹차의 고장 보성의 보향다원(寶香茶園)에서 나오는 황금명차가 바로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다. 요즘 금 한 돈쭝에 25만원이 넘는다는데 금가루를 뿌려서 차를 만든다니 값이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황금차를 처음 생각해낸 것일까. 바로 보향다원의 최영기 대표(58)다. 보성농고를 졸업하고 잠깐 공직에 있다가 고향으로 내려와 녹차밭을 가꾸기 시작했는데 보통 녹차로는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차의 나라로 일컬어지는 중국과 일본에도 수없이 다녀왔지만 근본적으로 차를 적게 마시는 우리나라에서 그냥 녹차로는 승부를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고부가가치의 황금차다.

황금을 재료로 하는 술이나 화장품, 치료제 등이 개발되고 있는 마당에 녹차라고 안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금이 체내에 흡수되면 항산화 활성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앞 다투어 연구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골드미네랄워터라 하여 500cc에 800엔을 받고 있고 화장품이나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금술이나 일본에서 만드는 금차처럼 눈에 보이는 입자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마침 한양대 좌용효교수가 금을 1나노까지 분쇄하는 특허를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좌교수를 직접 만나 가능성을 확인했다. 좌교수는 금을 분쇄해 콜로이달 골드(용액)를 개발했는데 이를 100배 희석하여 차나무 뿌리에 주면 뿌리가 이를 흡수하게 된다. 그리고 성균관대 공동기기원의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2006년 골드칼라 황금명차가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인증을 받았다.

최영기 대표는 확신이 서면 바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1ℓ에 10만원까지 하는 비싼 용액을 사서 녹차뿌리에 뿌렸다. 물론 초창기에는 적은 규모로 시작했다. 현재는 7천여평의 녹차밭 가운데 3분의 1을 황금차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재료비를 감안하더라도 3배 이상이다. 5천여평에서 7천~8천만원의 수익을 얻는다면 2천여 평에서 2억 이상의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이다.

보향다원의 황금차는 2가지다. 하나는 황금녹차인 천수금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한국최초의 유기농 발효차인 '황금명차'다. 찬란한 황금빛을 띄며 깊고 은은한 향과 깔끔한 맛을 낸다. 이 차가 바로 80g에 130만원이나 하는 명차이고 국내 유명호텔 3군데서 거의 모두 가져간다.



보향다원의 황금차는 2010년 광저우 국제차박람회에 참가해 박람회 사무국의 추천 선물로 지정받았다. 광저우 TV방송이 저녁뉴스로 보도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하스& 하스사가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데 역시 80g에 820유로(120만원) 이고 일본의 차는 100g에 30유로(4만2천원)로 경쟁이 안 된다.

보향다원의 황금차가 국제적으로 소문이 나면서 아랍에미리트공화국 왕자 14명과 공주 12명 등 26명이 다녀갔고 사우디아라비아 각료 14명이 체험학습을 하고 돌아갔다. 차의 나라 일본의 마이니찌 TV가 생방송으로 보도한 적도 있다. 이제 세계적인 명차로 각광을 받을 날도 멀지 않았다.

그러나 보향녹차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최영기 대표의 가문에서 녹차를 시작한 것은 최씨가 5대 째다. 그때는 전통방식으로 차를 만들었고 조부인 최일룡은 이리농림학교 수석 졸업생으로 차에 조예가 깊었다. 부친 최희석은 광주농고 출신으로 보성군청에 근무했으며 최영기 대표도 보성농고 출신이다. 3대가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보다 전문적으로 차를 연구한 결과다.

최 대표는 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잠깐 공직생활을 하다가 32세때 고향으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차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전남대 행정대학원에 들어가 '보성차의 관광상품 활성화방안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금녹차화장품 개발을 위해 코스메카와 협업으로 중소기업청 농공상융합형 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씨는 걱정이 많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차생산량이 적은 데다 차를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3천톤이 생산되고 시장규모도 3천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은 90만톤, 일본도 10만톤을 생산하고 있어 근본적으로 이들 나라들을 따를 수 없다.
최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를 많이 마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생각은 아니다. 비싼 차가 아니더라도 자연 식품인 차는 인간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보향다원을 방문했던 왕족이나 각료들이 차에서 답을 얻고 돌아갔다.

최 대표는 비싼 황금차 말고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보향명차도 생산하고 있다. 또 미래의 세대를 위해 녹차 체험장을 개설해 직접 차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보향다원의 황금차가 입소문을 타면서 텔레비전의 '1박 2일'팀에서도 섭외가 왔지만 사양했다고 한다. 이번 인터뷰는 "문화가 통하는 문화로 통하는'이라는 문화통의 슬로건이 서로에게 통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지형원 (문화통 대표>


지형원 mtong@mto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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