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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1일(일요일)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오페라극장 솔리스트 테너 김지운
2012. 09.24(월) 14:47확대축소
김지운 씨.
광주출신으로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오페라극장의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김지운(41)씨가 잠시 귀국했다. 그는 전남대학교 음악과 출신의 테너로 지난 2000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당당히 오페라극장의 주역으로 광주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그는 ‘투란도트’ ‘아이다’ ‘방황하는 네덜란드 인’ 등 수 많은 작품의 주역을 맡아 완벽하게 소화해냄으로써 ‘동양적 마스크’를 극복하고 오랫동안 주역가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독일 뮌헨이나 베를린오페라극장처럼 크지는 않지만 200년 역사의 외국의 오페라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실력이 아니면 안 된다. 이 극장의 솔리스트는 남녀 모두를 합해 11명 뿐이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오페라단까지를 합하면 200여명이 넘는 예술단원 가운데 동양인으로 솔리스트는 김씨와 영남대 출신 바리톤 한사람 뿐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에게 부여된 일을 할 때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성악을 공부하지 않았다. 보통 사람들처럼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녔다. 부모님은 공과대학 진학을 원했지만 정작 자신은 대학에 대한 별다른 열망이 없었다. 3년여를 그렇게 보내다 뒤늦게 성악공부를 시작했다. 노래부르기를 좋아했지만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음대진학을 결심하고 나니 부친의 반대가 심해 내놓고 공부하지 못했다.

Don Carlo(Don Carlo)


“어머님이 계시지 않았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몰래주신 레슨비로 테너 정평수 선생에게 지도를 받아 전남대학교에 입학해 정영기 교수를 사사했다. 대학시절 광주시향과 협연도 하고 전남대오페라단이 공연한 ‘라트라비아타’에서 알프레도 역을 맡기도 했다.
1999년 결혼, 그 이듬해인 2000년에 독일 아헨으로 떠나 뒤셀도르프 음악대학에서 디플롬과정(3년과정)을 2년 만에 마치고 또 다시 2년 과정의 최고연주자과정도 거쳤다. 디플롬과정 재학중 에쎈 오페라극장의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다 2007년 아우구스부르크 오페라극장 오디션을 통해 주역으로 발탁된 것.
그는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인 2005년 독일 Passau 국제 성악 콩쿨 입상한데 이어 이듬해 오스트리아 Woergl Fritz-Atzl상을 수상했다. 이런 수상경력이 아우구스부르크 오페라극장 주역으로 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는 최근에도 폴란드 Szczecin 국제 테너 성악 콩쿨에서 1등상을 수상, 주역으로서의 명성을 확인시켜주었다.
Erik (Der fiegende Hollaender)


테너인 그의 소리는 서정적이면서 드라마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관객의 가슴을 파고는 서정적 목소리로 부르는 아리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곤 했다. 특히 동양적 마스크로 소화할 수 있는 '투란도트'의 칼라프 역이 그에게는 가장 어울리는 배역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을 ‘책벌레’라고 말하듯 그는 ‘노래 벌레’이다. 그에게 배역이 주어지면 밤잠을 자지 않고라도 완벽하게 대사를 외우고 대사에 감정을 이입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배역이 결정된 뒤 그의 집은 전체가 연습장이라고 할 만큼 여기저기를 걸어 다니며 연기와 노래를 익혀간다. 그는 늘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을 생각하며 연습한다고 말한다. 작품속의 주인공과 완벽하게 일치를 이루지 못하면 큰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성악가는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 프랑코 코렐리다. 오래전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소리는 영웅적이고 듣는 이들에게 통쾌하고 시원한 감정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시간만 나면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와 닮아가기를 간절히 원한다.
현재 독일에서 조소를 전공한 아내 서지연(37)씨와 함께 살고 있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귀국 계획을 묻자 “앞으로 그 곳에서의 일정들이 계속 있기도 하고 또 유럽 무대에서 좀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내 고향, 내 고국이기에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들어오고 싶다”는 뜻을 내비췄다. 이제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조성해가고 있으니 세계적 오페라단이라도 하나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Manrico(ll Trovatore)


■주요 약력
광주 출생 / 광주 동신 고등학교 졸업 / 광주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졸업(정영기 교수 사사) /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디플롬 졸업 ( 미카엘라 크래머 교수 사사 ) /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 2005년 독일 Passau 국제 성악 콩쿨 입상 / 2006년 오스트리아 Woergl Fritz-Atzl상 수상 / 2012년 폴란드 Szczecin 국제 테너 성악 콩쿨 1등 / 현 독일 아우구스브루크 오페라 극장 테너 주역 가수 / 2007년 투란도트 칼라프 역으로 데뷔 / 돈카를로, 일 트로바토레, 아이다, 가면 무도회, 나비부인, 루치아, 카르멘, 춘희, 미소의 나라,방황하는 네델란드 인...등 200여회 공연 / 다수 독창회 및 콘체르트, 오라토리오 공연 /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스페인 등 유럽에서 활동


박원지 기자 mtong@mtong.kr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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