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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4일(금요일)

10살 때 콩쿨대회 주최한 ‘인간시대’ 주인공

사랑실은 노래봉사단 김효중 단장
2011. 07.15(금) 11:16확대축소
김효중 단장
초등학교 3학년 때 ‘콩클대회’를 주최했던 사람, 김효중(사랑실은 노래봉사단장)은 쉰 살이 넘은 지금도 콩클대회를 주최하고 입상자들과 노래봉사단을 만들어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산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남자천사’다.

대학원만 여덟군데를 다녔다. 정식 석사학위는 호남대 사회복지학과에서 받았고 나머지는 전남대 등에 개설된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행정대학원 최고정책과정 등을 거쳤다. 그냥 졸업만 한 것이 아니라 기별 수석총무이자 대학원 사무총장을 수년간 지냈다. 그는 발로 뛰는 사람이다.

직장은 KT 호남고객센터다. 대중 친화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년간 노조지부장을 맡았다. 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이 펼치는 행사마다 KT가 후원해주고 동료들은 몸으로 봉사한다. 해마다 1억원 이상 들어가는 행사비를 혼자 만든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은 그는 해마다 거뜬히 해치운다. 훌륭한 ‘인간경영자’이기도 하다.

이런 김효중은 지난 2001년 KBS 인간시대의 주인공으로 그의 모든 것이 공개되었다. 허허실실 웃는 그 웃음 속에 뼈시린 슬픔이 있었다는 것도 사람들은 그때 알았다. 그는 인간시대의 주인공이기에 충분하다.

김효중 사랑실은 노래봉사단장(54)은 담양에서 태어났다. 4개월만에 어머니가 독사에 물려 돌아가시고 의붓어머니의 눈총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유행가를 유달리 좋아했던 그는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휴가차 고향에 내려온 동네 형들을 졸라 상금을 만들고 콩클대회를 열었다. 작은 동네의 축제였다. 그 이듬해도 형들이 도와주었고 어른들도 힘을 보탰다.

초등학교를 졸업했으나 의붓어머니 때문에 진학할 수가 없었다. 형들은 모두 고향을 떠나버리고 혼자 남았다. 그러나 이렇게 살 수는 없었다, 여름날 풀을 한짐 베어다 마당에 부려놓고 광신여객을 타고 광주로 도망 나왔다. 수중에는 30원이 들려 있었다. 깜빡 잠이 들었다 내린 곳이 금동시장 부근이었다. 너무 배가고파 덴뿌라 몇 개를 사먹고 일할 곳을 찾았다. 덴뿌라 할머니로부터 박제를 만드는 집을 소개받았는데 문전박대를 받았다., 그는 끝까지 대문을 두드렸다, 품삯을 안줘도 좋으니 먹고 자고 기술을 가르쳐주라고 졸랐다.
이렇게 해서 박제기술자가 되었고 중·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신문배달도 해봤다. 노숙자의 아픔도 안다. 그래서 기회가 닿는 대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은 것이다.
야간대학에 들어가 공학을 전공했다. 4학년 때 한전에 들어가 실습을 했는데 가장 먼저 출근해 모든 사무실 청소를 끝내고 직원들을 만났다. 서로가 욕심을 냈다. 그러나 한전 시험에는 떨어지고 KT 공채에 합격해 평생직장을 얻었다. 결혼도 한전 실습 때 모셨던 분이 중매를 서주었다.

밥이 해결되니 노래가 부르고 싶었다. 트로트 가요제나 작은 콩클대회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다보니 방송국 노래자랑에 도전하고 싶었다. 1992년 광주 MBC노래마당에 들어가 대상을 받았다. 그래도 노래마당이 열리는 날은 날마다 방송국에 나가 봉사도 하고 수상자들과 만나 가수의 꿈을 꾸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김원진 현 KBC상무가 심사위원을 맡아보라고 제의 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노래자랑 심사위원이 됐고 수상자들을 모아 사랑실은 노래봉사단을 만들었다. 끼가 많은 사람들이라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모두 좋아했다. 매주 사회복지시설을 돌아다니며 봉사를 했다. 이들을 차에 태우고 다니고 먹을 것이라도 준비하는 것은 김단장의 몫이었다.

“사실 저는 한 번도 아내에게 봉급봉투를 준적이 없습니다. 기본 생활비만 주고 나머지는 혼자 하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불평도 많았지만 좋은 일에 쓴다는 것을 알고 포기했습니다. 백화점에 나가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런 경험을 살려 작은 옷가게도 해보고..., 아내에게 정말 못할 일을 시켰습니다”

김단장은 지금도 매년 두 개의 큰 행사를 치른다. 하나는 사회복지 시설에 계신 분들을 한곳으로 초청해 특집 자선공연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신인 가수를 뽑는 무등가요제가 그것이다.
위문공연을 하는 데만 5천여만 원이 든다. 사회복지 시설 위문금과 초청가수, 방송녹화 비용 등이 그렇게 많이 든다. 이 많은 비용을 혼자서 만든다. KT는 물론 8개 대학원에 다니면서 알게 된 지인들을 일일이 만나 후원을 요청한다. 이른바 퇴짜를 맞는 경우도 많지만 그는 그 다음해도 , 또 그 다음 해도 다시 찾아간다. 이렇게 하다보니 아예 예산을 세워놓은 회사도 있다.

무등가요제는 더많은 1억여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제 3회 충장축제부터 약간의 후원금을 받지만 이는 언발에 오줌이다. 또 다시 후원자들을 찾아가 협조를 구한다. 그가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1,000명이 넘는다. 아무리 관계가 소원한 사람도 분기에 최소한 한번은 통화를 시도한다. 무등가요제는 전국에서도 가장 공정한 심사로 이름이 났다.

수십년간 아무런 불평 없이 후원을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김흥중 (주)한백 회장, 김기수 부국전력통신공사 대표이사, 허정 에덴산부인과병원 대표원장, 염홍섭 KBC회장, 김영석 (주)만나 사장, 이연안과 병원장., 미르치과 병원장 등은 잊을 수 없다. 아예 찾아올 줄 알고 따로 챙겨둔다고 했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지요. 죽을 때까지 은혜를 갚아가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정말 피눈물 나게 한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쩔 것입니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

그가 관리하고 있는 e코러스단이나 안무단은 전국에서 내로라는 수준이다. 호남지역은 물론 서울지역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고 각종 축제가 열릴 때는 몸이 10개여도 부족하다. 그는 이들을 형제처럼, 가족처럼 관리한다. 정확하게 개런티를 분배해주고 단장으로서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한다. 아무리 늦어도 모든 단원들을 집에까지 바래다주어야 잠이 온다. 현재 단원은 130여명. 이들과 함께 봉사를 다닌 정규행사만 500여회에 이른다.

“ 단원 모두가 제 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을 지냈기 때문에 좋은 예술단을 꾸릴 수 있습니다. 저는 퇴직하면 정말 우리지역에 꼭 필요한 문화기획사를 만들어 이들을 끝까지 보살피고 후원할 생각입니다”

지금도 노래에 따른 코러스지도까지를 손수하고 있다는 김효중 단장은 이들 단원들과 함께 봉사하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김 연 기자 kimyun@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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