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관성(石柱關城, 구례)
| 2009. 10.13(화) 14: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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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사이에 둔 요새지로 경상남도 하동으로 통하는 길을 차단하기 위한 방어시설이다. 삼한시대에는 마한과 진한의 경계였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신라의 경계지역으로 군사상 요충지였다.
왜구(倭寇)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했는데 이 곳이 튼튼하면 진주에서 구례와 남원으로 넘어오는 왜적을 방어할 수 있어 고려말기 이곳에 진(鎭)을 두고 둘레 500칸의 석성을 쌓아 왜구를 막았다.
조선시대에는 정국이 안정되어 진을 폐지하였는데 현재 남아있는 석축관문은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전라도방어사 곽영(郭嶸)이 고려시대 때 진성(鎭城) 위에 쌓은 것이다.
경사진 산허리의 정상부를 따라 축조된 현존 성곽의 길이는 736m, 석축 높이는 50~120cm이며, 석축에 일정한 간격으로 단(段)을 두고 단과 단 사이에 타구(垛口: 성에 활이나 총을 쏠 수 있게 갈라놓은 자리)를 두어, 적의 공격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성벽은 지리산의 남쪽 줄기인 왕시루봉의 남방 칠봉산(七峰山)의 남쪽 능선을 이용해 섬진강변까지 내외협축(內外夾築 : 중간에 흙이나 돌을 쌓고 안팎에서 돌 등을 쌓은 것)의 석축성벽과 토루(土壘)가 축조돼 있다. 또 성벽을 엉근 막돌허튼층쌓기로 쌓았는데, 이런 종류의 성벽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보기 드문 축조방법이다. 현재의 성벽은 대부분 새로 복원한 것이다.
석주관성은 1597년 정유재란 때에는 왕득인(王得仁)이 의병을 거느리고 지키다가 전사했고 왕득인의 아들 왕의성(王義成)과 이 지방 출신의 선비들인 이정익(李廷翼)·한호성(韓好誠)·양응록(梁應祿)·조정철 (趙貞喆)·오종(吳琮)이 의병을 모아서 함께 지키고, 인근 화엄사의 승병 153명과 양식 지원을 받아 왜군과 혈전을 벌였으나 많은 사람들이 순절(殉節)하였다.
이곳에서 싸운 의병장들을 석주관칠의사(石柱關七義士)라 하며, 1804년(순조 4) 성터 옆에 사당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