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산성(修人山城, 장흥)
| 2009. 04.29(수) 0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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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는 수인산성이 백제시대 때 축성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후 증개축을 계속해 지금의 모습은 왜구의 침입이 심했던 1410년께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수인산성에는 병영 병사가 수성별장(守城別將)으로 임명돼 상주했고, 유사시에는 장흥, 병영지역의 관원과 병사, 주민들을 이주시켰던 곳이기도 하다. 주로 해안으로부터 오는 외적(外敵)에 대비하여 쌓아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산성 정상에는 노적봉이란 봉수대가 있다. 동쪽으로는 장흥 억불산, 서쪽으로는 영암 갈두산, 남쪽으로는 마량 남원포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으며, 강진 병영성과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별장이 주둔했던 곳은 옛 수인사 터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그 주변에는 동·서·남·북문과 방죽 터, 우물, 맷돌, 비밀 통로로 사용됐던 수로(水路), 서문쪽 암벽의 명문 등이 발견된다.
또 성 안에는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 수인사, 창고 터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성벽은 직사각형으로 다듬은 돌을 이용하여 물림쌓기(돌의 단을 조금씩 들여 넣으면서 쌓는 방식)를 하였고 헐어지지 않도록 조개껍질과 생석회에 모래를 섞어 돌 사이에 넣었다. 이 성(城)의 총 연장은 6㎞, 높이 약 5m, 너비 4m로 남문, 북문, 동문이 있으며, 좁은 골에는 철문을 달아 성벽에 연결하였다. 입구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성벽에 구멍을 두어 밖의 동정을 살피도록 했다.
성의 동쪽 부분은 2중으로 성벽을 쌓았는데 이러한 방식은 백제 때 흔히 나타나는 수법이다. 특히 수인산성은 성벽 밑이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져 성 안으로 침입하는 적의 동태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수구(水口)의 형태도 성벽 중간을 통하는 형식이어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옛 산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수인산성에 관한 기록은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백성들의 피난 사례, 개축시기, 성의 길이와 형태 등이 자세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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