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내상성(古內廂城, 광산)

2009. 04.16(목) 09:47

논으로 변해버린 고내상성지

고내상성은 광산구 송정동에 위치한 성터로 1397년(태조 6년) 전라도 병영을 설치하면서 쌓았다.
1417년(태종 17년) 강진군 병영면으로 전라병마절도사영으로 옮겨지면서 사용하지 않게 되었는데 다른 이름으로는 고병영성이라고도 불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돌로 쌓은 성으로 성벽의 둘레가 1,661척이라 기록되어 있으나, 성벽의 대부분은 무너지고 송정동 일대에 흙으로 쌓은 토성일부만 남아있다. 또 성과 관련된 땅 이름이 남아있는데 광주비행장이 ‘성안엣들’이라 불리웠고, 고내상 서쪽 들이 ‘성너맷들’이라 하였다.
문화재 지정 당시 남아있는 성터의 길이는 170m, 높이 1.45m로 흙을 일정한 두께로 다져가면서 쌓았던 흔적이 남아있을 알 수 있었다. 성의 바깥쪽만 돌로 쌓고 안쪽은 흙으로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실록’(권 36, 세종 9년 6월)에는 당시 대호군이었던 이진이 병영 이영을 상소한 글에서 고내상의 지리적 이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광주 구영(舊營)은 형세가 뛰어나고 초목이 풍성하며 위치가 남방의 중앙에 위치하고 사방 통로가 평탄하다. 때문에 방어의 요충이 되며 성 밖의 지형도 전마(戰馬)를 기르기에 유리하다. 또한 성 주위 토지가 비옥해 군량공급에 도움이 된다.
고내상성은 1989년 광주시 문화재자료 제 10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