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함칼럼> 시립합창단장 사퇴 그 이후

2011. 12.07(수) 07:13

광주시립합창단장 내정자가 6일 사퇴함으로써 이 파동은 일단락 됐다. 어렵고 힘든 결정임을 알기에 위로를 보낸다. 오늘의 결심으로 많은 스펙을 쌓고 내공을 다져 단원들과 음악인들이 환영하는 훌륭한 지휘자로 컴백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내정자가 사퇴 성명에서 밝힌 ‘시립예술단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는 원인을 분석, 발전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도 고민해주었으면 한다.”는 고언도 꼭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는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고 저지른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다. 내정자의 성명 내용으로 보아 본인이 ‘죽자살자’ 매달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주위의 몇몇 사람들이 ‘의중’을 곡해했거나 과잉 충성함으로써 빚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 사태로 광주시립합창단이 ‘합창’을 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벌어졌고 대외적으로 우세를 산 것도 사실이다. 또한 강운태 문화시장에 대한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강 시장은 관선 시장 때 광주비엔날레를 창설하는 등 문화적 마인드가 충일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강시장의 문화적 이미지에 상처를 입힌 몇몇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자문위원회에 참여해 올바르게 자문하지 않은 전문가들도 반성의 기회를 삼아야 할 것이다. 자문위에 참가해 거수기노릇만 하거나 잘못된 판단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개진하지 않는 것은 전문가가 할 일이 아니다. 지금이 '용비어천가'륿 불러야 할 때인가.

자문위가 말썽이 된 것은 비단 이번 뿐 아니다. 전임 시장 때도 문화관련 책임자 인선 때 자문위를 구성한 적이 있다. 일부 인사는 입장이 곤란해 자리를 피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침묵의 동조’로 일관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어찌할 수 없었다고 변명했었다.

이런 자리에는 꼭 한사람의 대표적인 ‘어용’이 끼게 마련이다. 당시에는 자신의 힘을 발휘해 좋은 것 같지만 이는 세상이 ‘금방 알 일’이고 두고두고 비난을 받게 됨을 알아야 한다. 우리 문화계 내부 미술계, 음악계 등에 누구누구가 이런 일을 하는지 알만 한 사람은 안다.

물론 대부분의 자문위원회가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골라 구성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때로는 ‘아니오’ 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어떤 인사는 광주시의 정책수립에 있어 상당히 좋은 의견을 개진하고 실제로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나 ‘쓴소리’ 때문에 최근에는 한 군데도 불림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인재가 지역발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광주시립합창단 문제가 일단락됐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고 광주시의 행정적 권위에 타격을 입은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각 부분의 ‘지휘자’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모두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지형원<인터넷 신문 문화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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