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회장선거에도 ‘당선무효?’

선심성 공약 '당선되면 콜팝 쏜다' 논란 일어

2011. 03.14(월) 14:36

광주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후보로 출마한 학생이 무심코 던진 공약으로 인해 당선 무효 처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투표 직전, 특정 후보가 “학생회장에 당선되면 '콜팝'(콜라와 치킨)을 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그대로 진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한 초교는 지난 11일 ‘2011학년도 전교학생회 임원 선거(회장 1명, 부회장 3명)’를 치렀다. 최종 공약 발표에서 한 특정 후보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콜팝’을 쏘겠다는 공약을 말했고, 그 후보가 다른 4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157표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생회장 선거마저 돈이 좌지우지했는데 학교는 도대체 뭐하고 있었느냐"는 비판과 함께 선거 무효 논쟁을 벌였다. 이 논쟁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홈페이지로 옮겨 붙으면서 학교 측의 선물 공약 묵인에 대한 비난과 선거 결과를 존중하라는 상반된 글 게재로 이어졌다.
이에 학교측은 13일 교사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콜팝 발언이 학생회 임원선거 관리 규정상 적절한 공약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145표로 2위 득표한 6학년 차점자를 회장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손옥연 기자 soy1164@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